제1회 2017 SIA 컨퍼런스 코리아에 가보니
글로벌기업 韓 시장 '노크' SIA 컨퍼런스 코리아 참석
국내기업, 전문성 등 부족.. 시스템 효율개선 과제로
시스템 효율 개선 과제로
글로벌기업 韓 시장 '노크' SIA 컨퍼런스 코리아 참석
국내기업, 전문성 등 부족.. 시스템 효율개선 과제로
시스템 효율 개선 과제로
보안.경호 인력 교육 및 인증기관 확립에 성공한 글로벌 보안.경호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아직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위험지역에 보안.경호 인력 파견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통하는 보안.경호 인증 및 교육이 아직 체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보안.경호 산업계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등 위험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및 인력 보호를 위한 글로벌 시스템 구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위험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해외 근무 인력들의 공항 도착부터 현지 이동, 산업시설 보호까지 보안.경호 원스톱 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지에 파견된 우리 군이 밀착 경호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현지 경호 근무에 익숙한 전문 사설업체에 의뢰하게 된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 1회 2017 SIA 컨퍼런스 코리아(Security Industry Authority Conference in KOREA)'에선 글로벌 보안.경호업체들이 참여해, 선진 보안.경호 시스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두바이 소재 글로벌 보안.경호 기업인 알라미(Allami)그룹의 한국지사인 알라미코리아122가 주최하고 영국과 중동 지역에 기반을 둔 대터러 및 보안.경호업체들이 발표회를 가졌다.
■영국 SIA 라이센스 도입으로 신뢰도 상승
영국 보안업체 호라이즌(Horison)의 닐 데이비스 수석 교육관은 "영국은 SIA 라이센싱 교육을 통해 보안.경호 종사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SIA는 14개 분야 교육을 통해서 라이센싱을 받는다"며 보안산업의 기준이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는 "근접 경호인력들이 두뇌를 쓰지 않아도 된다도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는 오해이며 오히려 지능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수석교육관은 영국군에서 20여년 복부하고 정보기관 등에서 근무한 뒤에 보안.경호 분야에서 일해왔다.
SIA 라이센싱은 영국 보안.경호인력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데이비스 수석교육관은 "SIA 라이센싱 도입 이후 범죄자들이 보안.경호 산업분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일반인들의 보안.경호 산업분야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전세계 조직 및 기관에서 SIA 인증 도입을 원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SIA 인증으로 투명성과 함께 규제도 강화됐다. 호라이즌은 영국, 동유럽, 중동에 이어 한국에서도 보안.경호 교육을 준비중이다. 호라이즌은 스코틀랜드 셀틱 축구팀, 나이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호를 맡아왔다.
중동 지역 전문 보안업체 걸프 실드(Gulf Shield)의 존 맥베이(John Mcvey)는 "중동지역 보안 경호는 단순히 총을 들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면서 "고객의 입국부터 시설물 보호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걸프실드는 이라크, 두바이에 사무소를 두고서 다국적 정유시설인 BP, 쉘 등의 정유시설 및 인력 보호를 맡아왔다.
해적들을 막기 위한 해상보안 강화도 중요하다. 영국 보안업체 마리타임 리스크(Maritime risk)의 국제 해상 보안전문가인 트리스탄 맥기(Tristan Mcgee)는 "화물 선박간 환적이 이뤄지는 곳에서 해상 사고가 많았다"면서 "고속 모터보트를 사용하는 지능적이고 조직화된 단체 범죄가 많았다"고 말했다. 해상 안전에 비용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사전 예방조치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 지역 선박은 위험 진단이 필요하다. 그는 "8m 이하의 선박은 선체에 해적들이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모터보트에 비해 속도를 못내는 선박들은 해적들이 선박을 나포하면서 거액을 돈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맥기 교육관은 "해적 공격의 특징은 소형 고속보트가 공통점이다. 소형 무기나 로켓추진포를 사용하며, 사다리나 밧줄로 한 명이 선박에 올라 브리지에서 선박을 멈추게 한다"고 말했다. 대책으로 바리게이트 같은 물리적 장애물이나 물대포 등을 설치하거나 보안 경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한국기업 보안인식 강화 필요
해외진출 기업 테러 예방을 위한 '테러방지법' 보완과 함께 철저한 사전교육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범찬 전 국가정보원 차장보는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한국인들이 국제 테러단체에 노출이 많이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위해서 중동, 아프리카 등 위험지역에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안전대책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아프칸 탈레반의 분당 샘물교회 신도 납치 사건, 소말리아 해적의 동원호 납치 등 해외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한국기업의 진출은 지난 1980년 이후 급속히 증가해 지난해 신규법인 3084개, 투자금 35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01~2016년 해외 한국 대상 테러는 총 117건이 발생했고, 기업 대상 테러는 71건이었다. 이 기간동안 빈도별 테러 발생 국가는 17개국에 달했다. 나이지리아가 14건, 이라크 12건, 소말리아 9건 등 중동, 아프리카가 가장 많았다.
도요타, 듀폰 등 해외기업의 경우 해외 파견전 위기관리 기본교육이 철저하고 안전교육을 인사 등에 반영한다. 반면 한국은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 기업 대테러 방어 전문인력 부재, 보안실무자 전문성 부족, 안전 대책 시스템의 비효율성이 해결 과제다.
해외 진출국 정세 및 테러정보 파악도 미흡하다. 기업과 대사관의 긴밀한 공조 네트워크도 더 강화해야 한다. 최고경영자의 안전 관리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 전 국정원 차장보는 "기업의 테러 위협 대응시스템 구축 법제화, 대테러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자격 제도 도입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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