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연일 공세
“安은 적폐 세력의 지지받아.. 정권교체 위해선 청산 대상”
안철수 인물론 강조
“文 무능한 상속자에 독선적” 안철수=자수성가 인물 강조
전문가, 효과 미미 지적
적폐 프레임 문재인에 불리
양 후보 경선프레임 되풀이
“安은 적폐 세력의 지지받아.. 정권교체 위해선 청산 대상”
안철수 인물론 강조
“文 무능한 상속자에 독선적” 안철수=자수성가 인물 강조
전문가, 효과 미미 지적
적폐 프레임 문재인에 불리
양 후보 경선프레임 되풀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프레임 대결'을 본격화하고 있다. 프레임은 정치적으로 경쟁자의 표를 묶어두거나 축소시키기 위해 약점을 강조하고 자신의 장점을 강조해 확장을 모색하는 일종의 틀짜기다.
문 후보는 연일 안 후보를 적폐 세력이 지지하는 후보라며 비난하면서 정권교체 프레임으로 대세론 방어전을 펴고 있다. 안 후보는 '상속자 문재인' 대 '자수성가 안철수' 프레임으로 인물론을 부각하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번주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자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프레임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교체 프레임 접고 인물론 부각해야
문재인 후보는 지난주부터 프레임을 수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정권교체' 프레임에서 '안보'와 '안정' '국정 경험' 등 '안정적인 리더십' 쪽으로 급선회했다. 본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날인 4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까지 참배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안희정·이재명 두 경선 라이벌과도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중도보수층 유권자 표심 확장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안보와 안정 프레임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반면에 그동안 주로 사용했던 적폐청산 프레임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후보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안 후보를 내세워 정권연장과 복권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안 후보도 청산해야 할 적폐 후보라는 논리다. 정권교체 프레임의 연장선이다.
다른 언론에서 나온 문 후보의 인터뷰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보와 경제 집권 능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부각되는 것은 적폐청산 프레임들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안희정 지사로 이어져온 보수중도 표심이 문재인 후보 대항마로 뚜렷한 후보를 찾지 못해 안철수 후보 지지자로 돌아서자 표의 확장성을 저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같은 프레임은 오히려 문 후보에게 독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사실상 정권교체 프레임의 시효가 끝나고 인물론 프레임이 부각되고 있는데 아직도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10일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에서도 안 후보가 역전하거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적폐세력과 보수중도층을 구별해야 하는데 보수성향 유권자 모두를 적폐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더 큰 반감을 불러오고 스스로 확장성을 제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프레임 전환을 통해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고 준비된 통합대통령, 통합의 리더십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인물론 대결에서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라는 것이다.
■안철수 인물론 프레임 틈새 공략, 홍준표 중도로 확장 못해 한계
이에 반해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의 대세론에 맞선 틈새 공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무능한 상속자로, 자신을 유능한 자수성가형 인물로 규정하고 인물론 프레임 부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국가의 차세대 먹거리로 4차 산업혁명의 비전 제시에 적극적이고, 미세먼지 해법 공약 제시 등 인물론 부각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전략으로 보인다.
부산대 정치학과 김용철 교수는 "국민들 사이에서 정권교체 프레임이 줄고 차기 리더십에 대한 인물론 프레임이 부각되는 점을 잘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자신을 적폐세력이 지지하는 후보로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본인을 지지하지 않으면 적폐세력으로 돌리는 생각이야말로 적폐이고 청산대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재 국민의당이 40석에 불과한 소수정당으로 집권 뒤 어떻게 협치를 할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하는 문제가 안 후보의 후반전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현재 중도와 진보층 확장 프레임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영 소장은 "본선에선 중도 진보 표심을 겨냥해 확장 전략을 써야 하는데 경선이 마무리된 뒤에도 여전히 경선 프레임을 쓰고 있다. 본선에선 탄핵 반대 지지층만을 겨냥한 프레임으로는 본선 경쟁력이 없다"며 "또 도지사 사퇴 과정 등 비합리적인 대응을 보이면서 전체 보수층으로부터 자칫 외면받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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