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관련 논의를 위해 만났다.
금융당국과 산은이 지난달 23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을 전제로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추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산은과 국민연금이 세 차례에 걸쳐 가진 만남에서도 강 본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회동으로 그간 대우조정 채무재조정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산은과 국민연금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만남은 이 회장이 이날 오전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며 '막판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국민연금 측이 "산은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뤄졌다.
국민연금은 다음날인 14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대한 방침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대우조선 회사채는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 중 30% 가량에 해당하는 3887억원어치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기권이나 반대의사를 밝혀 채무 재조정안이 무산되면 정부는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의 즉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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