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인드가 부족하다", "역사의식이 없다", "공정시장 말할 자격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당의 화력을 안 후보에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광온 공보단장은 14일 논평을 통해 "공사 구분 안 되는 안철수 후보 부부의 '갑질' 본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안철수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국회 보좌진들에게 잔심부름을 시키고 질책을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박광온 단장은 이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은 대통령의 공적마인드 부재"라며 안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
그는 "안 후보는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안랩’ 직원의 도움을 받거나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금수저’ 후보로선 자신의 행동을 왜 잘못이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부인의 서울대 교수직 ‘1+1’ 채용도 이런 공적마인드 부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공보단장은 "안철수 후보가 TV토론에서 임시정부를 부정했다"며 "안 후보의 역사의식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위안부는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며 "이제는 우리 정부가 있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박 단장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며 "더구나 토론이 벌어진 4월 13일은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의 발언이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고 본다"며 "안 후보의 발언은 남한 단독 정부가 들어선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보는 극히 일부 뉴라이트 학자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15 광복절 축사에서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안 후보의 ‘박근혜 따라하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질문에 '지금 대한민국을 반으로 분열시키는 문제에 대해 양쪽 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국정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문제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역사관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정진우 수석대변인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정진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연 안철수 후보가 공정한 시장을 말 할 자격이 있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안 후보는 2010년 포스코 이사회 의장 시절 부채비율이 무려 1600%에 달했던 부실기업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 결정을 했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낙하산 인사 또한 방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의 본연의 임무에 소홀했던데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면서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을 제어할 수 없었다’는 식의 어이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기업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을 감시하고 관리하기 위해 외부의 전문가들에게 그 역할을 맡기는 ‘사외이사’라는 제도 자체의 본질적 의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어 안 후보가 찬성하고 있는 ‘규제프리존법’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정 대변인은 "규제프리존법은 지역경제 육성이라는 미명 하에 이뤄지는 전형적인 대기업 특혜 법안"이라며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기업 경영진의 잘못된 의사 결정을 외면하고, 대기업에 반 환경적 특혜를 주는 것이 안 후보의 공정한 시장질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공정한 시장은 정부가 공정한 심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안 후보가 보여준 사외이사 시절의 모습과 무분별한 규제완화에 찬성하는 입장은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이라는 총론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피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송주용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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