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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200㎞ 행군하며 ′야권 심장부′ 호남 공략… "호남에서 대세론 굳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8 16:56

수정 2017.04.18 16:56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주(전북)=한영준 기자, 송주용 수습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00㎞를 행군하며 '야권 심장부' 호남 공략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경부선 라인'을 타고 대구, 대전, 수원, 서울을 찍은 문 후보는 18일에는 전주, 광주 등 '호남선 라인'에 몸을 실은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주춤하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여전히 문·안 두 후보가 호각지세인 상황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호남유세와 노인 복지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에서 안풍(安風)을 잠재우고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북대학교 앞을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문 후보는 비빔밥을 비비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전주에 왔을 때 전주 시민들께서 엄청 커다란 밥솥에 비빔밥을 주셨던 걸 기억한다"며 "그 통합의 정신, 그 마음으로 사상 최초로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박근헤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차관 4명이 전부였다"며 "예산 차별과 민생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호남에서도 소외되는 이중의 상실감과 아픔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차별을 바로 잡아, 전북의 인재들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더 이상 전북의 아들, 딸들이 이력서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이 더 이상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 모인 지지자들은 문 후보에 대한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DJ DOC의 '런투유', 코요테의 '순정', 홍진영의 '엄지척' 등을 개사한 대선 로고송을 따라부르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특히 2040세대 여성 유권자들은 남자친구나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나오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문 후보는 이어 전주시 덕진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초연금 월 30만원·치매 국가책임제 등을 중심으로 하는 ‘어르신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50% 세계 1위이고 기초생활 수급자 가운데서 30% 이상이 어르신들”이라며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70%에게 20만원씩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차등 없이 30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모인 노인들은 문 후보의 정책에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노인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한 달에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문 후보가) 나이 든 사람들한테 인기가 없다고 하는데 이 공약을 들으면 생각이 바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주 일정을 마무리지은 문 후보는 광주로 넘어가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한편 문 후보는 호남 일정에 앞서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 4·3평화공원에 참배하고 '평화·인권·환경수도 제주'라는 콘셉트의 지역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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