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강행 비난 일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으로 내가 독재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21세기 술탄(정치지도자를 뜻하는 아랍어) 개헌'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개헌은 터키의 민주 역사에서 변혁과 변화를 상징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번 개헌이 터키의 정치 체제를 개편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조치였다는 비난에 대해 부정했다. 그러면서 "나는 불사의 존재가 아니며, 언제든 죽을 수 있다"며 "독재 체제가 존재한다면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개헌안이 국민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투표함이 있고, 민주주의는 국민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이것을 '국가 의지(national will)'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통과된 터키 개헌안은 대통령에게 권한을 몰아줘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대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어 장기 독재 체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투표에서는 찬성표가 51.4%로 반대(48.6%)를 근소하게 앞섰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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