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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洪후보 TK 지지율 18p 반등..보수층 결집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1 15:44

수정 2017.04.21 15:44

갤럽 4월 셋째주 조사서 전주比 '수직상승'..安후보에게 간 보수층 회귀 조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보수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에서 반등하면서 현재의 양강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홍 후보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닷새 만에 두 번째로 TK를 방문, 영남권 보수층 결집에 재차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TK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는 컨셉트로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洪 TK 지지율 1위…전주比 '수직상승'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4월 셋째주 여론조사(18∼20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신뢰수준 95%±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구·경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48%에서 23%로 추락한 반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8%에서 26%로 치솟았다.

TK지역만 보면 홍 후보가 26%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24%, 안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0% 순이었다.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한 층과 모름·무응답층은 12%였다.

일주일 전 조사에선 안 후보 48%, 문 후보 25%, 홍 후보 8% 순이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홍 후보 지지율이 18%포인트 뛰어오른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25%포인트 떨어졌다.


보수의 심장부인 TK지역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한 것은 탄핵정국 이후 '길잃은'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렸다가 최근 홍 후보쪽으로 상당수 '유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홍 후보도 자신감을 반영하듯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지지율 15%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선거자금을 전액 보전받으려면 득표율이 15%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에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하는데 이미 훨씬 넘어섰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를 일시적으로 지지하는 보수 우파들의 표심이 곧 자신과 한국당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했다.

영남권→중원→수도권 보수층 결집 시도
홍 후보의 영남권 방문도 보수층의 정치적 '안방'인 TK·PK 표밭부터 확실히 다진 뒤 영남권에서 불기시작한 동남풍을 중원을 거쳐 수도권으로 확산시켜 대선구도를 '우파후보 대(對)좌파후보' 구도로 몰겠다는 복안이다.

전체 지지율도 지난주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안 후보 지지율만 7%포인트(37%→30%)로 비교적 큰 폭 하락한 반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문 후보는 1%포인트(40%→41%), 홍 후보는 2%포인트(7%→9%),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포인트(3%→4%) 각각 올랐고 유 후보는 전주와 같은 3%였다.

홍 후보측은 안 후보에 잠시 쏠렸던 중도 보수층의 표심이 TK를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를 PK(부산·경남)를 비롯해 강원·충청권·수도권까지 상륙시킨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해 경주, 영천 등 경북지역 바닥표심을 훑으면서 '서민 대통령' 메시지를 강조했다.


홍 후보의 TK지역 지지율 약진은 보수진영 일각에서 불고 있는 유승민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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