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기준으론 10%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한 후 100일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간 S&P500 지수는 4.9% 상승해 세계 2차대전 이후 취임한 대통령 중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취임 100일간 S&P500 상승폭이 가장 컸던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으로, 증가율은 9%였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 중에서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가 7.7%로 가장 높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 상승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에는 1% 감소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을 기준으로 '트럼프 랠리'를 포함해 집계하면 증시 상승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는 100일간의 증시 변동에 대해 "대통령의 첫 100일은 약속의 기간"이라며 "대통령이 공약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평가하는 시간으로 간주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후 선출된 6명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취임 첫 100일간 지수가 평균 0.9% 올랐다. 반면 공화당 출신 대통령 6명은 평균 0.3% 상승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담당한 샘 스토벌 CFR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 대통령이 선출되면 경제 정책 논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시장은 흥분한다"며 "그러나 의회가 이에 호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 '5월에 팔고 떠나라'란 말을 만든 증시 약세기인 5~10월 민주당 대통령의 평균 상승률은 6.1%였다. 반면 공화당 대통령은 이 기간 4% 감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에는 이 기간 S&P500 지수가 18.7% 올라 세계 2차대전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반면 '닷컴 버블'이 지속되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시기에는 15.2% 감소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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