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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 대선 예비내각 이슈 급부상…막판 지지층 결속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8 16:00

수정 2017.04.28 16:00

대선후보들이 선거 막판 차기 정부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구상을 발표하며 막판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대선주자들이 정부 구상 청사진을 승부수로 띄우고, 불안한 정국 수습과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집권 후 국정운영을 위해 통합과 협치가 불가피한 가운데 유력 후보들의 공동정부 구상은 비슷하지만 총리 임명과 정부 구성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8일 예비내각 구성 방식을 두고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내각 구성 방침을 밝히며 문 후보는 '통합정부', 안 후보는 '공동개혁정부'로 이름을 지었다.


국무총리 선임 방식부터 대조적이다. 문 후보는 대탕평 실현의 원칙으로 이른바 ‘호남 총리론’에 따라 호남 출신 인사를 총리로 선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총리 염두 인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영남 출신인 만큼 초대에는 적어도 영남이 아닌 분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탕평 원칙에 따른 중도·보수 인사와 충청지역 안배를 고려한 안희정 충남지사 임명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이 정부 구성에 있어 국민추천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정당은 물론 지역·시민사회에서 문을 열어뒀다.

반면 안 후보는 여야 합의를 통해 책임총리를 임명해 구성하는 내각으로 정부를 꾸리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책임총리는 정당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지명하겠다. 만약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로 넘기면서 책임총리제 실현과 함께 권한 내려놓기로 문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문 후보 측을 겨냥한 계파패권주의 세력 배제 원칙도 제시했다.

다만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개혁공동정부 준비를 명분으로 안 후보 측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종인 총리설’도 부상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총리 후보로 영호남 인사를 각각 한명씩 검토하고 있고, 법무부 장관은 호남 출신을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수정당들은 대선이후 협치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홍 후보의 경우 바른정당 인사들이 되돌아와 합류하는 ‘흡수’ 방식 선호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슈별로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유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생 이슈는 국민의당과 협력하고, 외교안보는 자유한국당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선후보들이 협치를 전제한 예비내각 구성 계획 발표와 함께 선거 레이스 막판 지지세 확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최재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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