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현 회장과 탈세 공모 혐의 CJ 中총괄 부사장 불구속 기소

이재현 CJ그룹 회장(57)과 공모해 57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CJ제일제당 중국총괄 김승수 부사장(55)이 뒤늦게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김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그룹 회장실에서 근무하던 2003∼2004년 CJ그룹 임직원들 이름의 차명 계좌로 이 회장 재산을 관리하며 30억 6000만원 상당의 양도소득세·종합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기간 이 회장을 비롯한 회사 고위 임원들과 공모해 법인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71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법인세 26억 6000여만원을 탈세한 혐의도 있다.

국내·외에 있는 이 회장의 실·차명 재산을 관리한 '금고지기' 역할을 한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사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CJ제일제당 중국총괄 부사장으로 일했다.

검찰은 2013년 이 회장 경영 비리를 수사할 당시 김 부사장인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지만 중국에 상주하는 김 부사장의 소환 조사가 여의치 않자 수사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김 부사장이 지난해 귀국하자 수사를 재개, 재판에 넘겼다.

한편 조세포탈·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회장은 2015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월과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으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e-mail] 조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