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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 文-安 측 '세월호 보도' 놓고 "패륜 행위 중단" vs "벌써 언론탄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3 10:55

수정 2017.05.03 11:08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보도'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문 후보 측은 3일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해수부가 부처 자리를 늘리려고 문 후보 측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향해 "패륜적인 세월호 정치적 이용 작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 선대위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밤 SBS의 세월호 관련 황당한 '가짜뉴스' 보도 직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대변인단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온갖 악담을 쏟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박지원 대표는 '너무 더러운 일'이라는 막말까지 사용하며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언급했다. 당 대변인단은 문 후보의 사퇴까지 요구했다"며 "SBS 보도 직후부터 SNS상에서는 특정 세력이 총동원돼 SBS의 '가짜뉴스'를 광범위하게 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짜뉴스'에 너무 오버하시면 정치공작을 의심받게 된다"며 "박 대표와 국민의당은 잘못된 언론 보도를 이용해 세월호 유족과 희생자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즉각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SBS의 보도 내용이 명백한 허위라는 점은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 후보가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과 진상 규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 온 것을 국민의당과 박 대표도 모를 리 없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도 어젯밤 SBS 보도 내용이 '가짜뉴스'라고 밝혔다"며 "게다가 SBS도 오늘 새벽 3시에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 보도까지 했다. 해양수산부도 SBS 보도가 허위임을 밝히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고 가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 대표와 국민의당은 세월호를 선거에 이용한데 대한 반성을 할 기미가 없다"며 "박 대표는 오늘 아침 돌연 SBS의 기사 삭제와 사과 보도가 문 후보 측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악의적인 주장을 하고 나섰다. 새정치를 앞세웠던 신생 정당답지 않게 너무 구태 정치에 찌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해당 보도의 삭제를 언급하며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 삭제, 벌써부터 언론탄압이 시작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를 단독 보도한 기자는 해당 언론사 정치부 소속으로 세월호 관련 기사를 전담해온 전문가였다. 전담 기자가 단독보도를 했을 정도이니 충분한 근거와 합리적인 의심이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측에서 해당 기사에 불만이 있으면 반박보도를 내고 진위여부를 가리면 될 문제였다"며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벌써부터 언론탄압을 시작했는지 반박보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그 결과 어제 보도된 기사의 진위여부가 가려지기도 전에 기사가 삭제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오늘 새벽에는 세월호 사건 취재와 전혀 상관없는 해당 언론 문화부 기자가 '기사내용과 정반대의 잘못된 주장'이라며 쌩뚱 맞게 해명기사를 올렸다가 바로 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손 수석대변인은 "어제오늘 벌어진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기사 삭제 사건은 문재인 후보가 노골적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언론에 재갈물리기를 하는 문재인 후보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는 것인가.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왕관을 쓰고 행복하다며 벌써 제왕적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더니 이제는 언론 탄압까지 하려는가. 대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송주용 최재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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