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 2017]안철수 "文 당선되면 5년간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3 21:33

수정 2017.05.03 21:33

딸 재산 의혹에 "바보들만 정치하나"
바른정당 탈당 사태 두고는 '시대 역행' 일갈
"文·劉·沈캠프에 전문가多…洪캠프는 들여다보지 않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저녁을 함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은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저녁을 함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은희 기자

【남원(전북)=김은희 기자 권승현 수습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극성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과 관련, "참 부지런하다. 나중에 완장 차겠지 뭐. (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동안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저녁을 함께하며 악성 댓글이 많다고 지적하자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그래서 유세 때 얘기한 것처럼 만약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5년 내내 반으로 갈라져 싸우는 것"이라며 "이번이 악순환을 끊을 계기다. 양축 중에 한 축이 무너졌기 때문에 고칠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팠던 네거티브 공세가 있느냐는 질문엔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네거티브"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딸 설희씨의 재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었다. 바보들만 정치하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용돈을 주면 몰라도 자기가 자기 생활을 꾸리는데 어떻게 공개하라고 할 수 있냐"며 "재산 공개하라고 날뛰다가 (공개하니) 왜 조용한지. 그때부터 숨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또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수위가 높아졌다고 하자 '인공기 선거홍보물' 논란을 직접 언급, "3번 뒤에다가 북한 깃발을 해놓은 게 뭐냐"면서 "그건 인류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하락세와 관련해선 "원래 (신경) 안 쓴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때 썼던 여론조사 방법을 하나도 개선 안 하고 지금 똑같이 쓰고 있지 않느냐"면서 "신경 안 써도 된다. 어차피 역사의 흐름과 집단지성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 바른정당 의원의 집단탈당에 대해선 "친박(친박근혜)이 다시 기세등등하게 됐다. 골라서 받겠다는 태도로 나온다"면서 "완전히 시대 역행이자 역사 역행"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탈당으로 개혁공동정부의 범위가 좁아진 게 아니냐는 질문엔 "원칙은 말한대로다. 그 과정 중에 또 걸러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5월 10일 즉시 조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직을 맡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총선 때 많이 싸우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당 대표로서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사실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와의 합류가 새정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2008년 북경 올림픽 당시 야구팀을 예로 들며 "감독도 감독이지만 홈런타자에 좋은 투수, 주루코치, 타격코치 등이 다 있어서 우승한 것이다. 국가 운영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40~50대가 나라를 이끌 때가 됐다"고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다른 캠프에서 영입하겠다는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 "문재인 캠프에도 있고 유승민 캠프, 심상정 캠프에도 있다. 진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홍준표 캠프에 대해선 "거기는 아예 들여다보지 않아서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권승현 수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