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둘러싸고 문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의 공방전이 과열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이 준용씨의 미국 대학원 시절 동료의 증언을 공개하며 특혜취업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자 문 후보 측은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이라며 자유한국당과의 '지라시 연대론'을 제기했다.
안 후보 측 고연호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준용씨의 파슨스 동료의 증언으로 지난 10년간 특혜취업 의혹으로 제시됐던 수많은 합리적 의심이 모두 사실이었다는 게 증명됐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아들과 함께 직접 검찰에 자수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장진영 대변인 역시 "그렇게 자신 있다면 준용씨가 직접 입장을 밝히면 되는데 문 후보는 남의 아들까지 선거운동에 동원하면서 정작 자기 아들은 꼭꼭 숨겨두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라며 "숨는 자가 바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익명 뒤에 숨은 관계자를 동원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을 쏟아냈다"며 "이런 인신공격과 음해는 어떠한 공공성도 찾아볼 수 없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흑색선전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안 후보가 가방을 메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경청유세를 하는 동안 국민의당 선대위는 무분별한 가짜뉴스를 만들기 위해 독극물과 같은 '지라시' 논평을 살포하고 있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지라시 연대도 검토하고 있는지 답해야 한다"고 맞섰다.
앞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인원 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2008년 9월부터 2년여간 준용씨와 파슨스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는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육성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 동료는 "(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준용씨는)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 동료는 또 "준용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고도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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