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19대 대통령 선거 … 오전 6시∼오후 8시 투표
8일로 22일간 공식 선거전의 장기 레이스가 끝나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약 74%에 달하는 유권자들은 정책.인물 검증에 대한 저울질 끝에 각자 마음속에 새겨놓은 후보에 대한 최종 선택만 남겨놨다. 각 후보 진영에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 대세론을 굳혔다거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등의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당선을 자신했다.
■文, 최대 45%…통합대통령 역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최대 45% 이상의 득표율을 내심 바라면서도 '돌발변수' 예방차원에서 최대한 겸손 모드를 유지 중이다. 견고한 지지세와 일관되고 준비된 국민통합대통령 기조로 인해 선거 초반부터 형성된 '대세론'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능하면 45% 이상 득표해 각종 개혁과제 실천과 국정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면 좋다"며 "막판까지 겸손한 자세로 임할 것이며 출렁이는 한·미 관계와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는 한·중 관계 등 글로벌 외교력 발휘를 위해서도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洪, 골든크로스 거쳐 40%로 승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측은 그동안 2위 다툼을 벌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텃밭인 영남권의 막판 대결집으로 초박빙 접전 끝에 신승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문 후보 측의 '부산 패륜' 발언이 영남권 유권자의 분노를 사면서 보수 대결집의 가속화를 추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자체 분석으로 이미 골든크로스가 일어나 오늘은 몇 퍼센트 차로 이기는 마지막 대역전극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부에선 최소한 홍 후보 38~39%, 문 후보 35~37%로 2~3%포인트의 초박빙승부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安, 35~37% 획득시 충분히 당선권
안 후보의 미래비전 제시와 참신한 개혁성, 신뢰감 있는 경력, 진정성 있는 유권자와의 스킨십이 제2 안풍의 도화선을 당기며 홍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문 후보와의 1대 1 구도 형성을 복원했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의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힌지 오래이고, 최근 주말을 거치면서 텃밭인 호남의 민심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상징되면서 확연하게 안 후보 쪽으로 쏠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35~37% 얻으면 충분히 당선 가능하다고 본다"며 "홍, 유, 심 후보가 34~35% 가져간다고 보고 나머지 65% 정도 놓고 안 후보와 문 후보 간 초박빙승부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영남권의 사전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보수층이 홍준표 후보 지지를 꺼리고 있다는 증표"라고 분석했다.
■劉, 소신투표 바람몰이…沈 10%대 지지율
바른정당 측은 최근 탈당파의 한국당 복당과 친박계의 부활을 거치면서 건전하고 품격 있는 보수층이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사표방지 심리도 강하지 않은 가운데 유 후보에 대한 이미지도 당초 "아깝지만 당선 가능성 작으니 어쩌겠어"라는 자조 섞인 푸념에서 "진짜보수에게 소신투표하자"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병국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보수층이) 이전에는 유 후보의 가능성을 봤지만 표로 연결되지 않다가 안, 홍 후보 쪽에 갔던 보수표심이 이젠 어려워졌다는 판단 아래 유 후보에 대한 소신투표로 연결되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특히 바른정당 탈당 과정을 보면서 가짜보수와 진짜보수를 구별하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소신투표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자체 조사에서 진짜보수 후보 유승민 바람몰이가 상승기류를 타면서 10%대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내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두자릿수 득표를 위해 '촛불표심' 결집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당당한 노동자상 구현과 진짜 개혁정당 후보로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 설파한 점이 진보층은 물론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