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한국 유치원생 참변 원인 조사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0 19:04

수정 2017.05.10 19:04

통학차량 노후화.결함 등 사건 차량 관리상태 조사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당국이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발생한 한국 유치원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사건에 대해 사고원인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발생 당시 현장 주변을 지나치던 중국인들이 도움을 방치했다는 논란의 진위파악을 비롯해 사고발생 원인파악에 초점이 모아졌다.

예리윈 웨이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은 10일 웨이하이 란톈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사고조사 경과를 설명하면서 유치원생 참사 현장에 지나치던 중국인들이 사진과 영상만 찍고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지적에 "사고 발생 직후 엄청난 연기를 내품었고 터널안이 어두워서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도 구조에 나서기가 어려웠다"며 "현장을 찍었다는 사진과 영상도 차량용 블랙박스에서 자동적으로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 부시장은 이어 "구조차량들이 사고 현장에 빨리 도착해야 했는데 현장에 행인들이 직접 구조에 나서면 상황이 더 혼란스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시 통학버스는 전방 차량과 충돌한 직후 화재가 발생해 참사로 이어졌다. 통학차량의 노후화나 이에 따른 기계적 결함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예 부시장은 "우리도 의심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베이징에서 온 전문가들과 현장팀이 합동으로 꼼꼼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차량의 평소 관리 상태도 조사대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이번 사건을 주요하게 챙기고 나서 주목된다.


주중한국대사관과 칭다오 총영사관 주관으로 웨이하이시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현장대책반에 쑨리청 산둥성 부성장 등은 지난 9일 사고에 따른 한국인 자녀들의 참변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는 시 주석의 관심 표명 사실을 전했다.

리커창 총리도 사고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산둥성 정부 차원에서 쑨 부성장이 사고조사 팀장을 맡아 각 부문을 총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지도부가 이번 사고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성명을 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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