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냅은 올 1·4분기 무려 22억달러(약 2조499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스냅이 지난 3월초 기업공개(IPO) 후 나온 첫 실적발표라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다.
매출 또한 시장 예상치인 1억5800만달러보다 낮은 1억49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6.1%가 증가한 1억6600만명을 기록했지만 지난 3·4~4·4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이다.
스냅의 이번 분기 손실규모는 1년전 1억460만달러에서 무려 20배 이상 늘어났다. 스냅은 이처럼 손실규모가 커진 것에 대해 IPO 관련 보상 비용이 20억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SJ는 "월간 약 2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 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냅챗이 이 경쟁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선 스냅이 표면적으로는 페이스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IPO 이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던 트위터의 행보와 닮은꼴이라고 보고 있다.
트위터는 2013년 IPO 이후 매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지난 4·4분기에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스냅의 에번 스피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페이스북이 결코 두렵지 않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10대와 20대들이 하루에 18번 이상을 방문하는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은 양보다는 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스냅의 주가는 약 24% 급락한 18.02달러에 거래되며 IPO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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