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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카드 7억개를 누적 용량으로 보면 총 112억 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128GB는 약 13만권 분량의 활자 정보가 담기는 용량으로, 112억GB를 400페이지의 책(두께 약 2cm)으로 환산해 한 곳에 쌓으면 그 높이가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평균 2억2500만Km)를 가뿐히 넘는다.
바른전자의 메모리카드 누적 생산량은 지난 2010년 1억개를 달성한 뒤 2012년 2억개, 지난해에는 6억개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해마다 1억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온 바른전자는 지난 달 누적 생산량 7억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6억개 고지를 돌파한 지 12개월 만이다.
바른전자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설비 개선과 연구개발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시장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력을 갖춘 덕분이다. 지난 5년 간 R&D 부문에 207억원을 투자한 바른전자는 올 해에도 약 45억4000만원을 투자하고, 시장선도 제품 개발과 함께 생산 리드타임(lead time) 단축 등 지속적인 기술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바른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월 최대 생산 가능 수량은 약 1800만개로 연간 2억2000만개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100%에 가까운 수율과 대기업에 못지 않은 자체 연구소 운영 등 품질 경쟁력이 더해지며 바른전자는 굵직한 해외 고객을 잇달아 발굴하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바른전자 매출액 2415억원 중 81%에 달하는 1956억원이 해외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60% 수준이던 수출비중이 3 년 만에 21%p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출규모 또한 1384억원에서 약 41%(572억원)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정 국가의 경기불안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외 판로를 미주와 아시아, 유럽 및 아프리카 등지에 고르게 개척하며 내실을 다진 게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전략으로 2010년 이후 6년 간 연 매출 2000억대를 올린 바른전자는 올 들어 메모리카드 누적 생산량 7억개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설명환 바른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4차 산업의 발달에 따라 사물인터넷(IoT)용 메모리카드 외에도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에 한 걸음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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