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때이른 무더위에 냉면·비빔면 매출 급증.. 일찍 달궈진 여름 면류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9 19:50

수정 2017.05.29 19:50

농심 '둥지냉면' 인기몰이 작년 동기대비 매출 2배↑
국물없는 라면 트렌드 지속 비빔면 신제품 출시 잇따라
한 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치솟는 등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 제철 음식인 면류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농심의 '둥지냉면' 2종
한 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치솟는 등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 제철 음식인 면류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농심의 '둥지냉면' 2종

때이른 무더위로 여름철 대표음식인 면류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면류시장은 기존의 냉면과 함께 비빔면의 성장세가 거세다.

■냉면시장 연 10%씩 고속성장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면류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올들어 이달 현재까지 둥지냉면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올들어 5개월 간(이달 25일 기준) 둥지냉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0% 가량 늘었다.


실제로 국내 냉면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해 냉장냉면을 비롯한 국내 가정용 냉면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로 매년 10% 가량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의 냉면 경쟁이 치열하다.

'냉면의 계절'이 일찍 찾아 온것에 대해 농심 측 관계자는 때이른 더위와 함께 최근 면류시장의 품질 중시 트렌드와 가성비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짜왕 등 중화요리풍 라면 열풍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올해 여름 냉면 제품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농심은 둥지냉면이 정통 냉면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가격은 라면1봉지 수준으로 저렴해 그만큼 가성비가 뛰어난 냉면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혼밥 트렌드가 대중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식 냉면이 아닌 가정에서 손 쉽게 즐길 수 있는 냉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둥지냉면은 동치미물냉면과 비빔냉면 2종류로, 시중 냉면전문점 가격 대비 저렴하고 조리도 간편하며,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한 냉면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손꼽힌다. 둥지냉면은 인공적인 맛이 아닌 원재료 맛 그대로의 동치미육수와 숙성 비빔장을 무기로 면류시장 내 비빔면, 냉장냉면과 차별화했다.

냉면을 가정 내 식탁으로 끌어온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냉면 산업화 프로젝트를 통해 2008년 5월 출시된 둥지냉면은 1인식 상온 냉면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존 냉장면 위주로 유통되던 가정용 냉면시장에서 일반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게 제품화한 혁신적인 신개념 제면기술이 둥지냉면의 인기 요인이다. 상온에서 휴대가 가능해 캠핑,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간식거리가 될 수 있다.

■비빔면 또 하나의 시장 부상

냉면과 함께 라면시장 인기 아이템으로 꼽히는 비빔면 시장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매출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00억원으로 지난해동기대비 20% 가량 성장했다.

팔도는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팔도비빔면 판촉행사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팔도비빔면에 들어간 비빔장을 제품화해 마케팅하고 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5입 번들 제품 안에 비빔장 1개가 들어 있으며 총 200만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열기에 비빔면 신제품도 봇물을 이룬다.


오뚜기는 3월 '함흥비빔면', 삼양식품은 2월 '쿨불닭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하며 여름면 경쟁에 돌입했다. 농심은 시장 차별화를 위해 고추장 타입의 비빔면이 아닌 상큼하고 깔끔한 특제 드레싱소스로 맛을 낸 '드레싱누들 프렌치머스타드' 제품을 출시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일찍 더워지면서 여름 별미면을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예년보다 더 빨리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근 국물 없는 라면류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여름 비빔면 제품으로 옮겨간 것도 매출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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