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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에 근무 최순실의 최측근, 승마협회 회장사 교체 미리 알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30 17:13

수정 2017.05.30 17:13

이상영 전 마사회 부회장 박근혜 등 공판에서 증언
한국마사회에 근무하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이 한국승마협회 회장사가 삼성으로 바뀌기 전 이미 이 사실을 알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이 공식적으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 전에 박원오 전 한국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이 사실을 미리 들은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 전 전무는 과거 정유라씨의 승마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최씨의 최측근이었다.

이 전 부회장은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가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뀌기 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박 전 전무와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전무는 "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이 맡기로 했다"며 "삼성이 승마선수들의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하는데 7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회장사가 바뀌자 이 전 부회장은 "승마협회 회장사가 실제로 삼성으로 바뀐 이후 '박 전 전무의 이야기대로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의 투자에 당연히 정씨에 대한 지원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는 "평상시 박 전 전무가 뒤에서 정씨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이 전 부회장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최순실이 대통령의 내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대통령은 정유라를 아낀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내실'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는 검찰의 말에 "뒤 살림 정도 도와주는 거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 전 부회장은 또 "2013년 6월 한국마사회 본부장으로 취임하기 전 같은 해 1월경에 이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재차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발생했던 2014년 11월 이전에 들은 게 분명하냐'고 묻자 그는 "그 이전에 들은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


한편 비선 진료진의 청와대 방문을 묵인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애초 출석 예정일은 31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 준비나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에 응하기 어렵고 서면 조사로 대체해달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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