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수라는 이름에서 2015년에 현재의 김준성으로 개명한 그는 작년 13개 대회에 출전, 딱 한 차례 '톱10'에 입상했는데 그것이 생애 첫 우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대회였다. 그 우승으로 상금 2억원을 획득한 것은 물론 보너스로 5년간 투어 출전권도 챙겼다. 그 이전까지 6개 대회에서 상금 1000만원을 벌어 들여 다음해 시드가 불투명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로또'에 당첨한 것에 비유된 것이 전혀 어색치 않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로또' 당첨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32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성은 올 시즌 5개 대회에 나가 컷 통과가 딱 한 차례 뿐이었다. 2주전 SK텔레콤오픈서 공동 35위에 올라 상금 750만원을 벌어들인 게 유일하다.
그런 그가 이날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워 8언더파 63타를 쳤다. 지난해 이창우(24·CJ대한통운)가 2라운드에서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특히 7번홀(파3·202m)에서 나온 홀인원이 인상적이었다. 김준성은 5번 아이언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첫 홀인원 행운을 잡았다. 김준성은 홀인원 부상으로 3000만원짜리 웨딩상품권을 받았다.
김준성은 “핀 위치가 중간에서 살짝 뒤편이었다. 뒷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5번 아이언으로 쳤다. 핀으로 정확하게 가는 건 알았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홀인원으로 부상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 우승상금 2억원의 큰 대회인데 상금 보다도 내셔널 타이틀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 디 오픈에도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혼인 그가 상품권 사용 여부에 대해 “사귀는 사람이 없고 아직 결혼 계획은 없어서…”라고 뒷말을 흐렸다.
김기환(26·볼빅)이 6언더파 65타로 2위, 조병민(28)과 최민철(29)이 5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동민(대구영신고3)은 4언더파 67타로 5위권을 유지했다. 제네시스 대상 2연패 도전에 나서고 있는 시즌 상금 순위 1위 최진호(33·현대제철)는 3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추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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