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킹 위험 상존
2. 계속 늘어나는 거래정보
3. 라이벌 가상화폐의 등장
4. 제도적 보호 사각지대
5. 거품 붕괴 리스크
2. 계속 늘어나는 거래정보
3. 라이벌 가상화폐의 등장
4. 제도적 보호 사각지대
5. 거품 붕괴 리스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세를 멈추고 서서히 김이 빠지는 가운데 미국 투자 전문가들은 신중 투자를 조언하고 나섰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하며, 이중 우선 감안해야하는 것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사실 비트코인 투자의 경우 거래 기록이 다 따라다니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거래소 서버에 비트코인을 보관하면 언제 해킹으로 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종종 도둑질이 일어난다. 비트코인은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도쿄의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털리면서 가치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을 해커들에게 강탈당한 마운트곡스는 파산했다.
지난해 8월에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에 해커들이 침입해 6900만달러(약 774억원)어치를 훔쳐갔다. 비트피넥스는 이때 비트코인을 잃어버린 고객들에게 아직까지도 계속 보상해주고 있다.
높은 거래비용과 시간절약을 둘러싼 가상화폐 진영 내부 헤게모니 싸움도 일반인이 쉽사리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자세한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가 움직이는 구조다. 거래를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비용도 높아지고, 거래체결에 드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를 간소화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간소화는 필연적으로 보안 취약성이라는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비트코인 업체들은 연내 간소화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전 경험에 비춰보면 낙관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이 또 다른 가상화폐들이 등장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한다.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협회의 론 쿼런타 회장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말고도 약 700 종류가 더 있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내리막 길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에만 해도 전체 가상화폐의 85%를 차지했지만 5월 26일 현재 그 비중은 약 50%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이더리움(Ethereum)의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 규제가 없다는 점은 양날의 칼이다.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정부 간섭이 없어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제도적인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인도 그렇지만 정부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른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제도권 편입 상징으로 시장 기대를 한껏 모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보류했다. 헤지펀드 윈클보스가 신청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상장이 보류되면서 비트코인은 또 한차례 출렁거렸다.
거품 붕괴 위험은 선뜻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던 생각을 멈추게 만드는 최대 원인이다.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거듭한다.
올들어 지난 두달 동안에만 100% 넘게 폭등했지만 이같은 폭등세가 거품 우려를 낳고 있다. 2013년 11월에도 비트코인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급등세를 타며 사상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후 서서히 값이 빠져 이듬해 2월 14일에는 반토막이 났다. 이후 2년을 500달러 밑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지난 두달 사이에 1400달러 넘게 폭등했다. 1 비트코인으로 금 62.2g을 살 수 있을 만큼 값이 뛰었다.
그러나 최근 하락 조짐이 보인다. 5월 25일에는 장중 300달러 넘게 뛰며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다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선물시장 출범 계기가 된 17세기 튤립 구근 투기,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주식 거품처럼 투기가 바탕이 된 시장은 결국 스스로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게 비관론자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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