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곧 설렘이다. 여행의 시작점인 공항은 그래서 더 아름다워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름답고 편리한 공항만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위험한 공항도 있다. 그 중 다섯 군데만 꼽아봤다.
1. 남극 맥머도 스테이션, 얼음 활주로
남극 맥머도 연구센터 인근에 마련된 '얼음 활주로', 페가수스 활주로다. 포장도로 하나 없지만 미국이 세운 맥머도 기지에 인력과 필요 물품을 공금하는 중요 시설이다. 활주로가 넓어 군용기나 대형 항공기도 착륙할 수 있지만 이착륙시 미끄러짐과 항공기 무게에 얼음이 깨질 수 있는지 항상 유의해야 한다.
2. 영국 지브롤터 국제공항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민군 공용 공항이다. 영국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공군기지로 활용 중이다. 민간 항공기는 주로 영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 위주로 처리한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지어졌으며 활주로 중간에 일반 자동차 도로가 교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착륙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량 난입 같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3. 포르투갈 마데이라 푼샬공항
유럽에서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공항이다. 마데이라 푼샬공항은 포르투갈령 마데이라 제도의 주섬인 마데이라 섬 동쪽 해안에 위치했다. 활주로가 짧은 점이 지적돼 2500m로 연장했지만 한쪽은 산, 다른쪽은 바로 바다에 접해 작은 실수가 꼼짝없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977년 승객 131명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한 사건이 유명하다.
4. 네팔 루크라 공항
유명 매거진 콘데나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은 곳이다. 해발 2850m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으로 불리며 주위 산세가 험하고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는 절대 착륙할 수 없다. 경비행기만 이착륙 가능하며 이륙시 활주로 끝이 낭떠러지라 조심해야 한다.
5.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
주일 미군의 오키나와 주요 거점으로 태평양 전쟁 중이던 1945년에 건립됐다. 현재 미 제1해병항공단이 점유하고 있다. 활주로 길이는 2.7km로 여유롭지만 도시 한복판에 위치했다는 점이 문제다. 공항이 위치한 기노완 시는 주거 공간 뿐 아니라 수십 개의 학교, 병원 등 사회간접자본이 있다. 1972년, 1980년, 1982년, 1994년에 공격기, 헬기 추락 사고가 있었다. 지난 2004년 대형 수송 헬기 CH-53D이 오키나와 국제 대학에 충돌, 추락한 사고는 유명하다.
해당 공항들은 잡지 포퓰러 메카닉, 콘데나스트, 온라인 매체 더커버리지 등을 통해 보도됐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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