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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리기후협정 끝내 탈퇴] 美 빠진 기후협정.. 주도권 노리는 시진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2 17:24

수정 2017.06.02 17:24

자유무역 수호자 이어 환경서도 리더 도약 태세
재생에너지 405兆 투자 등 탄소배출 1위국 오명 벗기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이 자유무역 수호자에 이어 기후변화 대응 대변자 역할을 저처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데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 지지하며 선도국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으로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사회 리더로 도약할 태세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탄소배출 1위 국가란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 지지하고 신재생에너지분야 육성을 통해 기존 부정적 국가이미지를 털고 선도국으로 비약하는 반전을 모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기준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1000만㏏(킬로톤)으로 2위 배출국인 미국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분야에 3610억달러(약 405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는 등 환경에너지 분야를 급속히 키우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금액도 880억달러(약 99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파리협정을 옹호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등 대조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20년 탄소 배출량을 2005년보다 40∼45% 줄일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지구온난화 원인이 탄소 배출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기에 불과하며 현재의 기후변화협정이 중국에 유리하다고 주장해왔다. 국제사회의 리더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향후 에너지 신생사업 분야에서 중국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투자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을 줄여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중심축 이동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국이 기후변화협정 선두 대열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중국이 협력국을 늘려가는 행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동요가 우려된다. 이 와중에 중국의 행보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달 14∼15일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29개국 정상을 초청한 데 이어 이번 리커창 총리의 유럽 순방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협력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연합은 미국 탈퇴에 구애받지 않고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담은 선언문에 합의해 2일 중국.EU 정상회담에서 발표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보도했다. 양측이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화석연료 감축과 녹색기술 개발,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을 위한 연간 1000억달러(약 111조원) 규모 기후기금을 조성하는 지원책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다음 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EU와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jjack3@fn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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