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소비심리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이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헤픈 세일'의 소비 동향 중간 집계(5월31일~6월2일)를 통해, 올 여름 소비 키워드를 ‘F.L.Y(플라이)'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봄 세일 같은 기간(3월2일~3월4일)의 소비 키워드가 립스틱·대용량 등과 같은 ‘불황형 제품’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여름 세일은 유독 ‘바캉스 아이템’과 ‘신진 브랜드’ 경험에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소비 키워드 ‘F.L.Y(플라이)'는 △FAST, 바쁜 일상과 가벼운 바캉스 파우치를 고려한 '퀵 뷰티' 제품 △LOSS,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올 여름 새로운 트렌드 '먹슬림'(먹다+Slim) 열풍 △YOUNG,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급성장한 신생 브랜드의 약진과 더 젊어지고 싶은 영포티(젊은 40대)증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퀵 뷰티'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퀵 뷰티 제품은 사용 시간을 단축시켜주거나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스틱형 제품군의 매출은 지난 봄 세일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0%나 신장했다. 기존 자외선차단제에 국한됐던 스틱 제형이 클렌징, 메이크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여름 ‘1초 성형 네일’이라 불리며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붙이는 젤 네일 매니큐어 ‘데싱디바 매직프레스’ 는 무려 650%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건강하게 먹으면서 다이어트한다는 '먹슬림(먹다+Slim)'열풍이 일면서, 식사대용식과 다이어트 보조제의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대표 다이어트 보조제 ‘grn+가르시니아’ 2종은 지난 3월말 입점 첫 주와 비교해 30배나 증가했다. 또한 간편히 마시는 것만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담은 ‘랩노쉬’ 매출은 45% 신장했다.
‘미팩토리’, ‘유리카’, ‘브리스킨’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먼저 입소문이 나고 성장한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가성비 열풍 속, 해시태그(#)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제품력을 인정받으면 단숨에 스타 상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실력파 제품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SNS 이슈 추천템’ 할인전도 기획했다.
지난 봄 세일과 비교해 40대 이상의 방문 비중이 27%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트렌드에 민감한 ‘영포티’ 들은 기존 40대와는 다르게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새로운 것에 대한 높은 수용력을 갖고 있어 패션을 넘어 뷰티업계에서도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일 실적 중간 집계 결과, 1·4분기와 비교해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세일이 현충일을 낀 '미니연휴'를 포함해 오는 7일까지 지속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부담을 덜어주면서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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