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보복 가능성 시사
이란 최정예 군사조직이자 주요 이권사업을 쥐고 있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발생한 테헤란 테러의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란 반(半)관영 매체인 파스통신에 따르면 IRGC은 성명에서 "세계 각국의 여론과 특히 이란은 오늘 테러 공격이 미국 대통령과 지역 내 특정 반동국가(사우디) 수뇌부와 회동 후 1주일 뒤에 일어났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RGC는 "해당 반동국가는 IS같은 테러리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IS가 사건 배후를 자처한 것도 이번 테러 같은 대담한 범행에서 그들 간의 공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IRGC는 "우리는 그동안 죄없는 인명이 희생되는 상황에 반드시 대응해 왔다"며 "오늘 모든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한 것처럼 우리는 이란의 안보와 이란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해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델 알 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IRGC의 의혹 제기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오전 테헤란에서는 의회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무덤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7명이 죽고 52명이 다쳤다.
두 곳 모두 이란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상징적인 곳이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세력인 IS는 테러 발생 3시간 만에 자신들이 테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 역시 5명의 범인들이 IS에 합류한 이력이 있는 이란 국적자들이라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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