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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AI 서비스는 '인간의 동반자로 진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9 17:40

수정 2017.06.09 17:40

인격 가진 인공지능 등장에 AI인격 육성도 가능해질듯
日서 선보인 '게이트박스' 캐릭터 홀로그램형 셋톱박스
먼저 인사 걸고 출근정보까지 능동형 인공지능 진화 전망
일본에서 출시된 홀로그램형 셋톱박스 '게이트박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일본에서 출시된 홀로그램형 셋톱박스 '게이트박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시리나 빅스비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향후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다 능동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갖춘 모습으로 발전, 반려동물과 같은 동반자적인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격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사용자가 본인이 선호하는 인격의 인공지능을 선택해 육성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능동적이고 감성적인 초기 단계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인간의 삶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9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인공지능 서비스는 '강인공지능'에 속하는 '인격'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단순히 출력하는 목소리에 남성, 여성 성별을 두고 약간의 캐릭터를 만드는 정도지만, 미래에는 명령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반응해서 작동하는 방법이 개별로 모두 다른 인격형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선호캐릭터 선택가능

실제로 일본에서 선보인 실험적 제품인 '게이트박스'는 이런 미래 인공지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품은 둥근 원통 모양으로 중앙이 투명하게 보이는 홀로그램형 셋톱박스다.
'히카리'라는 캐릭터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데, 하늘색 머리를 가진 키 158㎝의 소녀다. 나이는 20세라는 실제 프로필도 가지고 있다. 향후 사용자가 선호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일어난 사용자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미리 기상정보를 검색한다. 검색한 정부에 따라 '출근길에 우산을 가져가라'는 말을 능동적으로 해준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먼저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에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든 메시지를 보낸다. 곧 돌아간다는 답변에 신난다는 반응도 보인다. 돌아올 시간에 맞춰 집안 가전제품을 미리 가동시켜 놓기도 하며, 늦으면 어서 돌아오라는 재촉도 한다.

향후 이처럼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고, 직접 사용하면서 육성하는 형태도 가능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보고서는 "한때 유행했던 게임 다마고치를 보면, 알에서부터 사용자의 돌보는 형태에 따라 부화된 생물이 달라지고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면서 "인공지능 캐릭터도 사용자의 피드백과 스마트폰 사용패턴, 상호간 소통빈도와 내용에 따른 딥러닝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인격을 가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인격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강한 감정이입을 주며, 반려동물과도 같은 준동반자적 감정을 만들 수 있기에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능동적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명령 거부할수도

또 인공지능은 보다 능동적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온 인공지능은 모두 '약인공지능'으로 기능적인 일들을 수동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향후에는 사람처럼 명령받지 않은 일도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수행하고,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외부명령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아침에 기상정보를 먼저 검색해서 알려준다든지, 쇼핑몰 신상품을 미리 소개해주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의 '누구'는 연내 홈IoT 기기로부터 정보를 받아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추가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미래학자인 레이커즈와일은 저서를 통해 강인공지능의 출현시점을 2045년으로 예측했으며, 과학자들은 대부분 50년 내지 100년 이내에는 강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SF영화와 같이 사람을 해치거나 음모를 꾸미는 수준의 인공지능은 분명 멀었지만, 보다 친밀하게 다가오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곧 다가올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도록 긍정적인 방향의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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