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높은 고수익 채권 주식과 상관계수 높으면서 주식보다도 더 안전한 편
흔히 주식과 채권은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주식이 호황을 맞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인 채권 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수익 채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수익 채권은 말 그대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채나 우량 회사채와 같이 위험이 낮지 않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위험이 높다 보니 이자와 수익도 높을 수 있는 것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사진)은 11일 고수익 채권에 대해 "경기가 좋으면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것이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도 경기가 좋은면 상태가 좋을 것"이라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질 때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성과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채권 펀드임에도 주식시장과의 상관계수가 더 높다"며 "지금처럼 증시가 호황인 시점에 고수익 채권펀드에 오히려 더 투자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채권의 성격이 있어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굳이 주식과 비교해보면 고수익 채권들은 또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며 "지난 10년간 주식과 성과는 비슷했지만 변동성은 주식의 3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적정 투자기간은 5년 정도이며 목표 수익률은 6%대 중반 정도로 본다.
AB 글로벌고수익증권 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종류A의 경우 지난 6개월(2016년 11월 1일~2017년 4월 30일)간 수익률은 5.25%였으며, 1년간 수익률은 12.92%, 3년간 수익률은 14.68%, 5년간 수익률은 40.83%에 달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볼 땐 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적어도 2년 이상은 묵혀두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할지, 일확천금을 노리고 투자할지는 선택이지만 승률은 전자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농구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는데, 3점슛에 강한 팀과 2점슛에 강한 팀이 경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얼핏 보기에는 3점슛에 강한 팀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결론은 2점슛에 강한 팀이 이겼다. 2점슛은 갈 때마다 슛을 넣을 확률이 상당히 높지만 3년 슛은 장거리이기 때문에 위험이 높아 실패 확률도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파트장은 그러면서 "이론적으로 주식은 수익을 내는 데 한계치가 없지만 채권은 한계치가 있는 대신 안정적인 소득을 불려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보통 사람들은 상품을 보면 성과를 먼저 보는데, 우리는 위험을 먼저 보고 이를 피하고자 한다"며 "그리고 위험을 섹테별로 최대한 분산하고자 하는데, 섹터를 나누는 이유는 어떤 섹터가 더 좋고 더 나쁠지를 누구도 100%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은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시간싸움"이라며 "특히 한국은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된 만큼 매년 어느 정도의 이자를 확보해야 하는 수요가 과거에 비해 늘었는데, 여기에 수익률까지 일반 채권에 비해 높은 글로벌 고수익 채권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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