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잡지 보그 표지를 최초로 장식한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오를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소개했다. 패션계의 가장 높은 장벽을 깼다는 평가다.
브라질 출신 모델인 발렌티나는 올해 프랑스 보그 3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해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이 잡지가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커버에 게재한 성전환자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발렌티나는 이같은 경험에 대해 "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할 시간없이 모든게 빠르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브라질 북부의 어촌 아키라즈에서 성장한 발렌티나는 항상 자신을 소녀라고 느꼈다.
그는 "어부였던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는 내 선택을 언제나 지지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줬다.
지난 2014년 패션을 공부하던 그는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발굴돼 상파울루의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처음에는 트랜스젠더 모델을 쓰지 않겠다는 고객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고 모델일을 그만 둘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다른 트랜스젠더 모델들이 주류 패션계에서 당당히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서 발렌티나 역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보그 표지모델이라는 커리어를 갖게 된 그는 "많은 트랜스젠더들에게 프로로 가는 문이 닫혀있다"며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그의 편집장 엠마누엘 알트는 "발렌티나는 아름다운 외모 뿐 아니라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라며 "관습에 저항하는 선택이야말로 보그가 지지하고 축하하는 아이콘"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