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인증샷'이 쇼핑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해외 인증샷 인기 제품 에 '인증샷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앞두고 인증샷의 힘을 받아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왔던 ‘홍학(플라밍고) 튜브’, ‘랍스터 튜브’, 노란 오리튜브’ 등을 해외 직수입을 통해 최근 출시했다. 동물튜브는 물놀이용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 뛰어나거나 제품 디자인이 세련되거나 희소성이 있는 상품들은 주로 단골 ‘인증’ 품목으로 이런 상품들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바이럴 마케팅’으로 효과를 내며 이마트 매대를 채우고 있다.
■'인증샷' 바람 탄 해외유명 제품 속속 도입
'피젯 스피너'도 SNS 인기에 힘입어 대형마트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유행하던 ‘피젯 스피너’는 유튜버, SNS를 통해 단숨에 국내 시장에 상륙해 인기를 끌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속속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5월들어 본격판매에 들어갔으며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도 지난달말부터 피젯 스피너 할인행사를 열었다.
‘이마트 딤섬’으로 잘 알려진 ‘새우꼬리 하카우’는 새우꼬리까지 통째로 넣은 ‘비주얼’과 현지 딤섬의 맛과 가장 비슷한 상품으로 올 초부터 SNS를 통해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이 상품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7~12월간의 매출보다 올해 1~5월의 매출이 47% 늘어나며, SNS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형마트엔 전용 매대까지 등장
이처럼 SNS 이슈 상품이 오프라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자 이마트는 아예 관련 제품 전용 매대를 꾸렸다. 매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좋은 주출입구에 전시대를 만들고‘트렌드 즐겨찾기’라는 특화존을 만든 것이다. ‘트렌드 즐겨찾기’존은 SNS 수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인기상품을 찾아 한 달에 한번씩 상품을 선정한다. 실제 1차 상품으로 운영했던 ‘코로로 젤리’의 경우 3월 ‘트렌드 즐겨찾기’에 소개되면서 매출이 운영전과 비교해 35%이상 늘었고, 대만 유명 간식 ‘누가비스킷’ 역시 운영 전보다 151%나 늘어나기도 했다. 6월부터 진행되는 ‘트렌드 즐겨찾기’에는 콩국수라면, 카레라이스 쌀면, 필라이트 맥주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상품들을 선보인다.
헬스엔뷰티 스토어 올리브영도 이달 초 진행했던 세일 행사에서처음으로 'SNS 이슈 추천템' 할인전을 기획,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할인전에서는 ‘미팩토리’, ‘유리카’, ‘브리스킨’ 등 SNS 입소문이 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제품들을 모아 처음으로 할인전을 기획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팀장은“최근 소비자들이 SNS를 자기 표현의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경험하고 자랑하는 ‘인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의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오프라인 매장에도 반영해 트렌디하고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매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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