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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별아래 캠핑 여름밤의 달콤한 낭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5 17:22

수정 2017.06.15 17:22

용인으로 떠나는 캠핑여행
텐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아이들의 웃음소리, 모닥불… 그리고 아빠들의 빛나는 존재감
고달픈 행복, 캠핑을 떠나는 이유
경기 용인 양지면에 위치한 별아래캠핑장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가까워서 좋다. 별아래캠핑장은 날씨 여건만 좋다면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캠핑장을 찾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경기 용인 양지면에 위치한 별아래캠핑장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가까워서 좋다. 별아래캠핑장은 날씨 여건만 좋다면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캠핑장을 찾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캠핑장에서 해먹을 즐기는 아이
캠핑장에서 해먹을 즐기는 아이

【 용인(경기)=조용철 기자】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텐트를 세우고 장작을 준비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의 손길은 행복이 가득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산너머로 꼬리를 감춘다. 땅거미가 지면 부드럽고 선선한 강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훑고 지나간다. 밤하늘엔 수많은 전설을 품은 별들이 하나둘 이야기꽃을 풀어놓는다.
텐트마다 렌턴이 불을 밝힌다. 텐트에서 새어나온 불빛을 벗삼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커피 한잔을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들 앞엔 모닥불이 활활 타오른다.

풀벌레와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정겹다. 가슴 속까지 뻥 뚫릴 듯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 자연은 더 이상 남의 것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열고 나설 때 온 몸을 적시듯 다가오는 신선하고 짜릿한 공기의 느낌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국이 캠핑 열풍으로 뜨겁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이젠 레저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캠핑 열풍은 콘도나 펜션에서 잠을 자던 것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야영을 하며 즐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예약은 쉽지 않은 편이다. 평일엔 한산해도 '캠핑장의 주말'로 통하는 금·토요일은 사이트 확보가 녹록하지 않다.

경기 용인 양지면 아시아나CC 인근에 한터낚시터가 있다. 밤낚시 시즌엔 안락한 낚시터와 방갈로 시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이 낚시터는 풍차방갈로로 유명하다. 한터낚시터 바로 옆에 '용인 별아래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별아래 캠핑장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다. 캠핑장 규모도 제법 크다. 별아래 캠핑장은 날씨만 좋다면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별아래캠핑장 인근 한터낚시터
별아래캠핑장 인근 한터낚시터


별아래 캠핑장은 흔하디 흔한 홈페이지나 예약시스템도 없이 오직 전화와 문자만으로 캠퍼를 모집한다. 체계적인 관리로 낮 12시 입실시간 전에는 무조건 텐트를 칠 수 없다. 예약인원 이외의 차량이 들어오는 것도 제한된다.

까다롭긴 하지만 장점도 많다. 우선 캠핑 사이트가 넓은 편이다. 당연히 캠퍼들 간에 자리를 두고 얼굴 붉힐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캠핑장 주변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놀이 기구와 작은 풀이 있어 놀기에 좋다.

캠핑의 꽃은 역시 숯불을 피워 고기 구워 먹는 재미다. 캠핑장에서는 오후 4시만 되면 사이트마다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각자 준비해온 화로에 숯을 넣고 장작을 태우고 석쇠를 올려 고기 굽는 냄새가 캠핑장을 뒤덮을 정도다. 밤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좀 더 분위기를 내겠다면 장작을 사면 된다. 1만원 정도면 밤새 '불장난'을 벌일 만큼의 장작을 살 수 있다.

용인에는 최근 들어 캠핑장이 많이 늘면서 수도권 인근 캠퍼들이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용인자연휴양림의 경우 울창한 숲과 잘 정비된 편의시설로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휴일의 여유를 즐겨도 좋고 숲속의 데크를 이용해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나무 밑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을 즐기면 지친 일상의 시름도 잊고 자연스레 편안해짐을 느낀다.

캠핑 장비가 없어도 휴양림의 '인디언 텐트'나 캐빈하우스를 예약하면 간편하게 휴양림을 즐길 수 있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이용객의 쾌적한 환경과 산림경관 보호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문객 수를 제한한다. '입장 및 주차 사전예약제'에 따라 미리 홈페이지에 예약하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성수기에도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여유롭게 휴양림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은 '숲속놀이터'를 이용해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좀 더 다이내믹하고 짜릿한 스릴을 원한다면 체험 놀이시설인 '에코어드벤쳐'를 이용해도 좋다. 5세부터 성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난이도를 조정한 원숭이, 침팬지, 킹콩 등 3개 코스를 하루 6회 운영한다. 휴식과 레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휴양림이다.

캠핑을 마치고 나면 용인중앙시장에 들러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용인중앙시장은 볼거리도 풍부하다. 용인중앙시장은 60년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다. 760여개의 점포를 갖춘 상설시장으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용인중앙시장엔 5일장도 선다. 5, 10, 15, 20, 25, 30일이 5일장이 서는 날이다. 고려시대 김량이라는 사람이 처음 장을 열었다고 해 김량장으로 불렸던 용인5일장은 용인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펼쳐지는 제법 큰 규모의 장이다. 생기 넘치는 장터거리를 거닐다 보면 엿장수의 흥겨운 장단에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매주 토요일에는 알뜰장터가 열려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즐겨 찾는 사람이 많다.

이곳엔 시장의 역사와 함께해온 골목이 있다. 바로 순대골목이다. 용인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알려질 만큼 유명한 순대골목에는 순대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용인의 순대국은 돼지고기와 머리고기 대신 곱창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양배추, 양파, 찹쌀, 당면 등을 갖은 양념에 재워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토종순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섞이는 맛이 일품이다.

용인중앙시장 내 일미분식은 만두 전문점이다.
만두피를 직접 밀어 손으로 빚어내는 수제만두집으로 유명하다. 또 만두소에 자투리 고기와 지방이 섞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기를 절대 갈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얇은 만두피의 쫄깃함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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