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채권 전문가들 "몽유병 걸린 연준", 경기 둔화에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 타격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6 16:19

수정 2017.06.16 16:19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채권시장에서 강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장기채권과 단기채권간 수익률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계속할 경우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우려속에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30% 이하로 잡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채권 전문가들을 인용, 채권 시장의 신호를 해석해볼때 연준의 ‘정책 실수(policy error)’라는 두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말이 와도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년물과 30년물 채권의 수익률 차이는 1.43%로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버즈 매사이 씨티그룹 미국금리전략 본부장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긴축했다는 것은 시장이 정책 실수를 가격에 지속 반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준 긴축에도 채권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지면서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17%, 28%로 낮게 잡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전문가들은 이번주 보고서를 통해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보면 연준이 앞을 보지 않고 긴축정책을 통해 정책 실수를 유발하는 몽유병 증세인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경제가 성장노선에서 탈선할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1.03% 0.2% 줄었다. 앞서 지난 2004년 처음 3차례 금리 인상 기간에는 스프레드가 1.49%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매튜 혼바흐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비교해볼때 현재 연준의 정책기조는 과도하게 매파적이었다”면서 “앞으로 지표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면 국채 시장은 연준 정책을 계속해서 실수라 생각하고 움직이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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