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체인지 성과 '아직 이르다'
최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7 확대경영회의'를 주재하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주요 계열사들의 딥 체인지 추진 현황과 성과를 점검했다. 최 회장은 2015년 경영복귀 이후 매년 한 차례씩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그룹의 경영방향과 주요 현안을 경영진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등 주요 관계사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각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딥 체인지식 변화와 혁신 성과를 발표하는데 집중됐다. 딥 체인지 추진과정에서 계열사들이 느낀 한계와 애로사항도 가감없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한다. 사업과 조직 문화 등에서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업 전반의 근원적 변화를 요구하는 '딥 체인지'를 핵심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후 SK 계열사들마 딥 체인지를 화두로 치열한 변화와 혁신작업들이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정유중심에서 석유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게 대표적이다. D램 강자인 SK하이닉스가 낸드 메모리 분야까지 사업 확대를 위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딥 체인지 일환이다.
특히, SK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자성론'도 나왔다. 현재의 성장 속도가 글로벌 선도기업들에 비해서는 뒤쳐지고 있다는 판다에서다.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뤄 현재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인 4%와 비교하면 분명한 성과”라면서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경우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뉴 SK'가 딥체인지 2.0
최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의 성과 보고와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2.0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 역설했다.
그동안 SK그룹이 사회적기업 운영과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추구'를 정관에 명시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들을 전 계열사의 사업혁신 모델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는 “최태원 회장과 SK CEO들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 등 딥체인지의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SK 각 관계사는 이같은 딥체인지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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