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과 경영전문대학원(MBA)이 국내 최초로 ‘공학·경영학 석사 복수학위제’를 추진한다.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을 통해 ‘융·복합 창업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대는 이건우 공대 학장과 박철순 경영대 학장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별도 커리큘럽(수업 및 창업·산학협력 프로젝트) 이수시 복수 학위 부여 △복수학위 과정생 공동 지도 등이 주요 내용으로, 대학본부와도 협의에 나서 이르면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공대와 경영대간의 복수학위는 창업에 초점을 맞춰 2~3년 가량의 정규 석사 과정으로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의 폭과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번 복수학위제의 핵심은 강의실 교육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창업 트랙’이다. 정원은 20~30명이고 별도 전형을 두는 대신 양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뽑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와 경영대는 복수학위제 외에도 창업 관련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영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와 공대 창업가정신센터 등 산하 연구기관 사이에서 인적 교류와 학부 과정 융합 강의 신설 등 학과 간 칸막이에 막혀 있던 과제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 학장은 “개발자(기술)와 기획자(경영), 디자이너(디자인) 등이 모여 하나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듯이 공대와 경영대가 합심해 철저하게 실무 위주의 교육을 펼칠 것”이라며 “향후 미대와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학장은 “공대 창업에는 마케팅과 전략에 대한 이해가 빠져있고 경영대 창업은 기술적 깊이가 없는 앱 서비스 창업에 머무른다는 게 오랜 고민이었다”며 “이번 복수학위제 추진은 경영학과 공학의 화학적인 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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