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인간사망률 10%,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국내 조류서 불검출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2 12:00

수정 2017.06.22 12:00

지난 6년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뇌염의 일종인 웨스트나일열을 일으키는데, 사람에게 전염돼 신경계 감염을 일으킬 경우 10%정도가 사망한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백신은 없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흑산도와 홍도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다 폐사한 야생조류 총 82종 310마리를 대상으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검사 조류는 노랑눈썹솔새, 쑥새, 제비, 황금새 등 다양한 철새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흰배지빠귀가 60마리로 가장 많다.

웨스트나일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조류가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250종 이상 폐사 또는 빈사 상태의 조류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사람 감염자의 80% 정도는 증상이 없지만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관 증상, 일시적 발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1% 이하에선 신경계 질환으로 발전하는데 사망률은 10%이다. 미국은 1999년 첫 환자 이후 2015년까지 4만4000명이 감염됐으며 19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단은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웨스트나일열 백신은 없다”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09년 늦여름에서 겨울까지 국내에서 채집된 야생조류 1531마리의 혈청시료 중 오리류 4종 5마리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된 적은 있으나 오리류 이외의 야생조류에서선 보고된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러시아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감염사례가 보고되는 등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웨스트나일열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박종길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예찰과 감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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