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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수전 승리, 반도체 업종 '호재 추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2 16:09

수정 2017.06.22 16:09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요 급증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추가 호재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반도체 인프라 관련 업종도 인수전 기간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승리로 중국계 업체의 반도체 시장 신규 진입을 막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공시를 통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을 공식화한 지난 2월 7일 이래 22.0%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9만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반도체 인프라 관련장비 생산업체들인 피에스케이(44.2%), 유니셈(37.2%), 테스(23.7%) 등도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기대감에 같은 기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인수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중국·대만 등의 신규사업자 진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한국 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도기 때문이다. 대만 홍하이 등 중국계 정보기술(IT)업체들은 중국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통해 반도체 시장 진출을 노려 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판단한다"며 "도시바 매각에 대한 리스크가 소멸됐고, SK하이닉스가 지분 투자에 참여한 비율도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SK하이닉스는 3000억엔을 투입해 15% 가량의 도시바 지분을 간접 확보하게 된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현재 11.4%에서 14%로 약 2.6%를 추가로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1·4분기 기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17.2%)에 SK하이닉스가 확보할 지분 15%를 계산한 결과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시장점유율이 약점으로 지적돼 온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종에서 큰 폭의 주가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매각 절차가 내년 3월에서야 마무리될 예정인 데다, 도시바의 생산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중단 소송을 제기해 순조로운 매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인수 및 직접 지분 확보가 아닌 만큼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며 "당장 시장 수급에 큰 변수가 되거나 업계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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