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로선 이번 정상회담이 외교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중에 알려진 이미지로만 보자면 김 여사는 '유쾌한 정숙씨'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성격이 활달하다.
또 친화력을 무기로 지난 대선 기간엔 약 1년간 호남에 내려가 사실상 문 대통령의 '호남특보'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엔 야당 의원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가 하면 잇단 인사난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자 청와대 기자들에게 직접 만든 과일화채를 보내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 진심 어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슬로베니아(옛 유고슬라비아) 태생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며 한때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대신 그에게 쏠리는 시선은 '패션외교'다. 모델 출신답게 그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때도 패션외교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와의 만찬 때 이탈리아 디자이너 발렌티노의 빨간색 드레스로 중국에 대한 배려와 예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 취임식 당시 한복 대신 세련된 실크 정장으로 패션감각을 선보인 김 여사도 외교부 등 주변의 조언을 경청하면서 정상회담 때 입을 옷을 신중히 고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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