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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주자, 文정부 안보불안 주장하며 '보수적자'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5 19:58

수정 2017.06.25 19:58

자유한국당 7·3 전대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은 6·25 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은 25일 안보의식을 강조하며 '보수적자'컨셉트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부산·울산·경남(PK) 당원들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을 오락가락 정책으로 규정하면서 강한 보수후보임을 적극 부각시켰다.

홍 후보는 최근 연평해전 참전 용사가 생활고를 겪다가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훔치다 걸린 사건을 언급한 뒤 "사회질서를 파괴한 좌파 사범들이 민주유공자로 둔갑해 엄청난 보상금으로 살아가는 반면,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사람들은 점점 망각으로 가고 있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진들은 전대협 주사파들로 다 채워져 있다고 들었다. 이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며 "정말 무서운 것은 이 사람들이 펼쳐가는 대한민국의 정책에 관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좌파 시민단체 주장대로 가뭄에 아무 대책없이 4대강 보를 열었고 세계 3위의 원전 기술을 가진 나라가 느닷없이 원전중단을 발표했다"며 "대한민국이 위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KBS, MBC를 장악하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다"며 "제가 당권을 쥐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신문은 절독운동을 하겠다. 방송은 시청거부 운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과거처럼 누가 힘이 있고 유명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표하는 낡은 방식을 깨고, 이번에는 새롭고 신선한 저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고 '새인물로의 세대교체론'을 앞세웠다.

신 후보는 "한국당에 유명한 정치인이 많았지만 오늘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며 "계파청산과 한미동맹을 기초로 한 안보를 지키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며 계파를 초월한 당 쇄신과 화합의 메신저 역할을 다짐했다.

신 후보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하고 2000년 의약분업 때 투쟁하다 투옥된 일을 소개하면서 "과감하게 진보 좌파 이념과 결별하고 보수의 가치로 이 나라를 지키는 인생을 살겠다며 이념 전향했다"고 털어놨다.

원 후보는 북핵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새 정부를 비판했다. 평소 핵재무장론자이기도 한 만큼 굳건한 안보 확립과 대한민국 보수 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이대로 뒀다간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권 한 달도 안 돼 국정파탄·국정 불안의 씨앗을 곳곳에 심어놔 지뢰밭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빠진 트럼프와 김정은의 '햄버거 회담'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난해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장으로 방미 때 미국 측에 전했다"며 "북한이 비핵화하든 핵 폐기를 하든 둘 중의 하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와 5명의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5명의 후보들도 열띤 연설을 펼치면서 각자 지지를 호소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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