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김지현(26·한화)과 김지현(26·롯데)이 또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지현(한화)은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총상금 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주은혜가 기록한 코스 레코드(7언더파)와 타이다. 김지현(롯데)은 5언더파 67타를 쳐 한진선(20·볼빅), 김보아(22·볼빅)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근 KLPGA투어는 한 마디로 '지현 천하'다. 지난달 말 E1 채리티 오픈에서 이지현(21·문영그룹)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 칸타타 오픈 김지현(롯데),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김지현(한화), 그리고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오지현(21·KB금융그룹) 등 5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서 '지현'이가 우승하면 6주 연속 우승인 셈이다. 그 중 김지현(한화)는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다.
김지현은 경기 후 "지난주보다 컨디션이 좋다. 지난주에는 체력적 부담으로 샷이 많이 흔들려 미스샷이 많았는데 푹 쉬었더니 괜찮아졌다"며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덕분에 내 이름도 많이 기억해줘 김지현(롯데)과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지현과 김지현(롯데), 나까지 셋 다 무리하게 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공동 2위에 자리한 김지현(롯데)도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잘 치는 게 신기하다. 원래 잘 치는 선수들이지만 연승을 하니까 신기한 생각이 든다"며 "내가 잘 치면 김지현(한화)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중인 오지현도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오지현은 경기 후 "지현이라는 이름이 잘 되는 게 좋다. 그래서인지 더 긍정적으로 자신있게 치는 것 같다. 이번주에도 누가 됐던 '지현'이 중에서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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