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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장암 로봇수술 1000건 달성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5 08:51

수정 2017.07.05 08:51

분당서울대병원, 신장암 로봇수술 1000건 달성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 비뇨기과가 신장암 로봇수술 1000건 달성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2007년 10월, 국립대병원 최초로 로봇시스템을 활용한 전립선암 적출술을 시작한 후 지난해 9월 비뇨기과 단독으로 로봇수술 3000건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신장암 로봇수술 1000건도 국내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현재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국내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신장암 로봇수술은 고난이도의 수술이기 때문에 많은 병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특히 크기가 작은 종양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신절제술은 신장의 동맥혈관에 피가 통하지 않게 한 다음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종양을 절제하고 절제부위를 봉합한 후, 다시 동맥혈관을 풀어줘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다. 혈류가 통하지 않는 허혈시간이 짧을수록 신장 손상이 적고 기능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는 비뇨기암 로봇수술과 관련된 다양한 수술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고난도의 신장암 부분신절제술을 시행하기 위해 첨단의 3D 종양 모델을 제작해 적용하고 있다.
신장과 종양의 위치 및 크기를 구현한 3D 모델은 수술 전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 부분절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장 전체를 제거하거나 개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환자들이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후에는 종양이 있는 부분만을 정확하게 절제해내는 부분신절제술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보존하는 성공적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과장 변석수 교수는 "로봇수술은 로봇의 자유로운 팔 동작이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며 "이에 신장 전체가 아닌 종양만 절제해내는 부분신절제술을 로봇시스템으로 시행하면 남은 신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수술 후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장암 로봇수술은 신장암 수술의 미래이며, 환자의 빠른 회복과 좋은 수술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최상의 수술"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술기를 발전시키고,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면서 신장암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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