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언주 수석부대표가 최근 파업을 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이라고 막말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10일 이 수석부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SBS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 수석부대표는 몇몇 기자들에게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일컬어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이후 통화에서 이들을 “미친 놈들”이라 표현하며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평가절하하며 이들의 정규직화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비노조는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며 “학비노조는 이언주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대표적 낭비’라는 고전적 자본가들의 주장을 답습하고 있는 매우 비교육적인 발언”이라며 “‘미친놈’들의 노동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시간이라도 일해보라. 높은 온도, 습도, 세척제 등으로 피부질환과 화상에 시달리고, 날카로운 조리기구에 살이 베이는 일도 빈번하다”며 “‘동네아줌마’라고 비하한 이들의 숙련된 노동이 없었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은 내일도 도시락을 싸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네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 해야되는가’라는 발언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혐오적 인식이 깔려있다”며 이 의원의 말을 반여성적 발언으로 규정했다.
노조 측은 “최근 국민의 당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망언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이즈마케팅’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며 “국민의 당은 원내수석부대표의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하라. 또한 이언주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재차 촉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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