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경기 고양시 북한산 인수봉 정상 인근에서 기상악화로 대피 중이던 A씨(60.여)가 낙뢰로 숨지고 B씨(46)도 중상을 입었다.
경기 연천과 안성, 세종 등 5곳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토사 제거 작업을 벌여야 했다.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 부근에서는 빗물에 도로가 내려앉으면서 승용차 뒷바퀴가 움푹 파인 도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KTX 광명역사 지하 1층 통신실과 웨딩홀에 물이 들어오기도 했다.
전남, 충남, 인천, 충북 등에서는 주택 21동, 비닐하우스 1576동, 농경지 62ha 등이 침수되고 닭 650수가 폐사했다. 청계천 산책로(시점~고산자교)에서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군산~계야도 등 5항로 6척, 포항~울릉 등 3항로 6척 등 총 12항로 18척이 통제됐다.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로 2공원 96개소도 출입이 차단됐다.
기상청은 서울, 인천(강화·옹진 제외)과 여주·성남·광명·양평 등 경기 18개 시·군에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앞서 경기 광명·시흥과 세종, 충북 진천, 충남 천안·공주에도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경기 남부와 충청 지역 일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지면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임진강 필승교의 수위가 급상해 1m를 넘어서자 이날 오전 11시 39분을 기해 야영객과 낚시객에 긴급 대피를 권고했다. 안전처는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 인근 주민에게 "현재 임진강 필승교 수위 1m 초과로 하류 수위 상승 위험, 야영객·낚시객들은 대피 바란다"고 안전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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