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 초기인 2014년에는 지원 대상이 없어 공무원들이 사업 가능 마을을 찾아 설득작업을 벌어야 했으나 지금은 지원대상 마을이 10여개 마을로 늘어나 오히려 선정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과 대학생, 전문가, 기업, 지자체 공무원이 함께 참여해 사업 목적과 방향을 공유하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만들어 가는 민관협력 사업방식으로 추진되는게 특징이다.
시는 전체 원도심을 역사, 문화, 안전주거, 생태, 시장, 관광 등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매년 2∼3곳을 선정, 지역별 맞춤형 디자인·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재개발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됐던 동구 송림 6동 활터마을을 비롯 중구 근대역사문화회랑, 남구 호미마을, 남동구 만의골, 강화군 교동 대룡시장, 서구 절골마을, 부평 신촌문화마을에 디자인 활성화 사업을 실시했다.
송림 6동 활터마을은 주민워크숍을 통해 주민 스스로 두려움지도(안전지도)를 만들고 공·폐가 잠금장치 제작설치, 저비용의 차량용 블랙박스 CCTV 설치, 담벼락 도색 등을 실시했다.
남구 호미마을은 주변 아파트로 둘러싸인 열악한 환경과 거주자의 대부분이 고령임에도 주민 스스로 지역공동체 활동을 추진해 쓰레기 무단 배출을 근절하고 골목길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커뮤니티 공간에서 주민들이 함께 만나 배울 수 있는 호미마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삶의 터전인 마을을 스스로 지키고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남동구 만의골은 단순한 먹거리골목을 탈피해 800년이 넘게 마을을 지켜온 은행나무를 스토리텔링,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했다. 특히 교량하부에 마련된 대규모 주차장과 상가를 연결시키는 ‘소통길’ 2곳을 설치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화 대룡시장은 ‘평화의 섬’이라는 주제와 함께 실향민의 추억과 향수를 되살리고 공유할 수 있는 시장골목 살리기에 초점을 둔 디자인을 통해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설치했다.
서구 절골마을은 오래된 건물이 밀집돼 화재에 취약한 여건을 고려해 소화기 설치, 어르신평상 설치, 텃밭만들기 등 작지만 주민이 실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소방차 진입이 안 될 정도로 주민의 골치거리였던 전신주를 뽑아내고 친환경 통신주로 교체했다.
부평 신촌은 대중음악의 뿌리 찾기를 통해 ‘음악과 예술이 만난 문화거점도시 신촌의 재조명’을 주제로 입구 상징성 표현과 대중문화 거리 조성, 백운쌍굴 환경 개선 등의 디자인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시범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남동구 구월동, 서구 계산동, 강화군 내가면 등 3개 마을을 사업대상 지역으로 선정해 연말까지 총 10개 디자인 마을이 탄생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군구에서 이 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기초지자체로 이양할 계획으로 있어 사업 대상이 지금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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