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샘의 8월, 제2도약 시작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2 18:33

수정 2017.07.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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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매출 넘긴 방배동서 상암동으로 사옥 이전
두자릿수 성장 계속 도전 중국 상하이에 '해외 1호' 직영 플래그십스토어 개장
2017년 8월. 가구업계 '넘버 1'인 한샘이 주목하고 있는 시기다. 8월을 기점으로 48년의 역사를 지닌 한샘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상암동 사옥으로의 이전이 시작되고 해외에서는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중국 상하이 직매장이 개관하는 것. 두 사업 모두 한샘의 향우 10년 이상을 좌지우지할 변곡점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암동 시대, 제2도약 선언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8월 상암동 사옥으로 이전을 시작한다. 이사 시점을 8월로 잡은 것은 방배동 사옥 외 주변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무실 계약이 8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방배동 사옥 인근 2사옥, 누리빌딩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우선 순위로 상암동으로 이동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이사를 진행해 오는 12월에는 이사를 완료한다는 것이 한샘의 계획이다.

한샘의 상암동 사옥 이전은 방배동 시대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제2의 도약을 선언하는 셈이다.
한샘 방배동 사옥은 지상 9층 규모로 1988년에 이전해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한샘은 지난 2012년부터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2년 7335억원이었던 한샘의 매출은 2014년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5년 1조710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까지 4년간 매년 30% 안팎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한샘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3.1%나 늘어난 1조9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은 고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지난 2012년 1536명이던 본사 근무 직원은 지난해에는 29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사옥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올해 상암동 팬택 건물을 인수하게 됐다.

■상하이 매장 개관, 해외시장 공략 박차

한샘은 또 8월에 상하이 창닝구 KING 88 대형 복합쇼핑몰에 해외 1호 직영 플래그십스토어를 정식 개장한다. 매장 규모는 1만2561㎡로 국내 직매장보다 1.5배 가량 더 크다. 한샘이 중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샘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기업-소비자간(B2C) 시장 공략을 위한 구상을 해왔다. 지난 2004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는 진출했지만 건설사에 납품(B2B)하는 수준에 그쳤고 규모도 다소 미미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샘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B2C 시장 공략 대상으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를 위해 매년 직원 워크샵을 상하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최양하 한샘 회장이 중국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한샘이 중국 상하이 매장 진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850억원이다. 여기에는 상하이 인근의 공장 설립도 포함돼 있다.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인 셈이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사원을 추가로 모집, 200여명의 인력도 확보해둔 상황이다. 특히 상하이 직매장은 대형 복합쇼핑몰 안에 자리잡고 있어 일정수준의 집객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있으며, 연간 중국내에서 6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사옥 이전과 중국 직매장은 한샘의 숙원사업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샘의 상하이 직매장이 성공하면 국내 다른 가구회사들의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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