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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검이 정유라 협박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7 11:30

수정 2017.07.17 11:30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7.17/사진=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7.17/사진=연합뉴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 증인 출석을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협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공판에서 최씨는 "이 부회장 재판에 12일 제가 증인으로 나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유라가 새벽 2시에 증인으로 나갔다"며 "특검이 걔(정씨)를 협박해서 2살짜리 아이를 두고 나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아무리 제가 구치소에 있더라도 (정씨의) 엄마다. CCTV를 확인해야 한다"며 "얘(정씨)를 새벽에 데리고 나간건 특검에서 진짜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씨측 변호인은 12일 이 부회장 재판에 '깜짝 출석'해 진술을 한 정씨가 '협박당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정씨가 12일 새벽 2시께 집을 나가 특검 차량에 타는 모습을 담은 CCTV 화면을 공개하며 '특검 측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검은 "정씨가 '이른 새벽부터 기자들이 집 앞에 대기하고 있어 증인 출석 과정이 노출되는 것이 걱정된다'며 와 달라고 해 직원과 차량을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증인으로 나온 정씨는 '삼성이 말 교환 계약을 사전에 알았다' '엄마가 삼성에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 등 삼성과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오는 26일 이 부회장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 당초 이 부회장 재판부는 피고인 심문 일정을 고려해 21일 최씨에게 증언 출석을 요구했으나 최씨 측은 정유라씨의 증인 출석 이후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의 법정 증언 내용은 어머니인 최씨가 인지한 내용과 다르다"며 "정씨의 증언 녹취록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된 삼성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은 가슴 통증과 두통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삼성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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