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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충칭공장 완공앞서 이례적 기념식…中내수 활로 모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7 16:33

수정 2017.07.17 16:33

【베이징(중국)=조창원 특파원】 현대차가 중국내 5번째 생산 거점인 충칭공장 완공에 앞서 기념식을 갖고 중국시장 활로 모색에 나선다.

17일 현대차와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9일 중국 충칭공장에서 중국 고위관계자 및 현대차 협력사들을 초청해 완공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현대차는 이날 기념행사를 위해 정의선 부회장의 참석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념행사는 올 상반기 중국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현대차 홍보 차원에서 준비됐다.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은 내달 완공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만3000㎡ 규모로 건설된 충칭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에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이다. 현대차는 이번 충칭공장까지 중국에 5개(베이징 3곳, 창저우 1곳)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기념행사는 이례적으로 완공식 이전에 마련됐다.

현대차는 최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악화된 한중관계의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중국내수시장에서 매출급감 사태를 맞고 있다. 특히 사드문제를 애국마케팅으로 활용해 현대차 판매를 견제하는 악순환까지 벌어지고 있다.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물량이 더욱 늘어나게 되지만 사드논란 탓에 적극적인 마케팅도 구사하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는 그러나 중국의 주요 거점인 충칭공장 완공을 계기로 중국내수 시장 활로를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기념행사를 별도로 마련해 컨벤션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완공식에 앞서 7월에 기념식 일정을 이례적으로 잡은 것은 중국내 각종 정치적 일정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정상회담이 오는 8월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충칭공장 완공 일정도 8월로 점쳐지고 있다. 국가적인 행사와 완공일 일정이 겹칠 경우 중국 고위층 초청도 여의지 않고 행사 자체도 주목받지 못할 것이란 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가 충칭 서기에 임명된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구이저우성을 방문해 천민얼 구이저우 성 당서기 등 한중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천 서기는 "이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글로벌 업체들은 사업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며 "현대차에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고 우리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하며 현대차의 적극적인 투자에 호의를 표시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새로운 충칭 서기가 예전부터 한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데다 현대차가 빅데이터 설립 관련 투자로 적극성을 보이면서 관심을 표명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칭공장 가동에도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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