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대사대리는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최근 한미 FTA 재논의와 관련해 지난주에 명확하게 재협상은 아니라는 미국측 입장을 밝혔다"며 "한미FTA 특별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개선과 수정을 논의하자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는 공식서한을 통해 '특별공동위원회 개최 요구는 한미FTA의 완전한 재협상이 아닌 개정(amendment)과 일부 수정(modification)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내퍼 대사대리는 "한미FTA 합의가 벌써 10년 전이고, 발효도 5년 전에 됐다"며 "처음 합의시 전자상거래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던 만큼 개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며 "이를 통해 양국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미FTA 수정이 가능하다고 보며, 공동위에서 이런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 들어서도 양국의 동맹관계는 전혀 흔들림이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순방지를 미국으로 정한 거는 대단한 영광이며, 양국 관계를 더 공고히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사례"라며 "정상회담 당시 공동가치를 재확인하고, 양국 우호관계와 동맹이 안보, 안전성 , 번영 측면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아태지역과 전세계에 미치는 핵심 축이라는 것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든 한국이든 선거때마다 새로운 지도자가 취임하면 양국 관계의 변화에 주목한다"며 "우리는 양국 관계가 탄탄하게 뿌리내렸다고 확신하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관계는 견고하게 유지될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해결되기를 주문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가장 효과적이며, 북한 이외에는 사드가 위협적인 나라는 없다"며 "북한의 핵 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합의를 정면으로 위배한 중대한 행위로 한미 양국이 견고한 동맹으로 최대한 압박해 대화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국내적 절차가 완료된 뒤 배치를 이야기하셨는데, 양국 공동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능한 빨리 배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걱정하고 계시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인권관련 대화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며 "양국이 지속적으로 소통해 한반도의 인도적인 이슈 해결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내퍼 대사대리는 미국이 중동 의존도 큰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여름 한국이 처음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수입물량을 들여온다"며 "한국은 에너지의 90%를 수입하는데 미국산 에너지 수입은 양국간 호혜적인 협력의 의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미국의 고용이 늘어나고, 인프라도 현대화되는 등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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