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백계 엄격한 잣대 적용
자유한국당은 물난리로 인적·물적 피해가 상당히 발생한 충북지역에서 수해기간 중 외유성 해외연수를 나간 자당 소속 충북 도의원 3명을 제명키로 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수해지역 충청북도 의회 의원 해외연수 징계안건'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제명 의결이 된 의원은 김학철(충북 충주).박봉순(충북 청주).박한범 의원(충북 옥천)이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제명 사유를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중 김 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국민을 '레밍(집단자살 나그네쥐)'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사 네티즌과 지역주민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초래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신속한 제명 결정은 이번 사태로 당의 주요한 지지기반인 충청지역에서 민심이반이 가속화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홍준표 대표 체제 이후 진행 중인 고강도 쇄신과 당의 환골탈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재가 난 충북지역의 도의원들이 이 와중에 외유성 연수를 가고 그 중에 한 명은 국민을 들쥐로 비유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와 당 수뇌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면목이 없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주지역 역사상 최악의 수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을 생각한다면 도의원으로서는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 등은 이번 주말 수해가 난 충북지역을 찾아 수해복구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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