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농구선수 출신의 '노동계 마당발'로 불리는 3선의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62)이 지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 차례 낙마 사태를 빚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주 의원을 발탁했다. 여성인 김 후보자가 최종 임명될 경우 내각 30%를 여성 장관으로 채우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 지켜지게 된다.
서울 출신의 김 후보자는 무학여고와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서울신탁은행 실업팀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은행원으로, 노동운동가로, 다시 국회의원으로 전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노동계와 첫 인연은 1985년 서울신탁은행 노조 여성부장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이후 1995년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금융노조) 여성 최초 상임 부위원장이 됐으며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새천년민주당의 노동특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통합민주당에서는 초선으로 사무총장까지 맡았다.
당내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친문(친문재인) 진영 및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과도 두루 친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노조 활동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국회의원으로, 노동문제와 노동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을 토대로 이해관계 조정능력이 탁월하며 검증된 정무 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며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시간과 비정규직 축소 등 노동현안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고용·노동문제와 관련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사·정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새 정부조직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 대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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