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는 26일 오후 5시 유기견 ‘토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퍼스트독으로 정식 입양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토리가 동물등록제에 따라 내장형 전자칩을 삽입되었음을 확인시킨 후 입양서류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토리를 반려동물로 맞아들여 잘 키우겠다는 서약서에 친필 사인을 한 뒤, 입양 명예회원비 10만원을 케어측에 전달하고 토리 이모티콘이 그려진 티셔츠를 들고 기념촬영을 마쳤다.
케어의 입양 명예회원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해마다 30만 마리의 개들이 버려지고, 이중 10만 마리가 유기동물 보호소로 돌아온다"라고 우려하며 "토리 입양을 계기로 구조동물이 더 많이 입양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년 전 경기도 양주의 한 폐가에서 식용견으로 도살되기 직전 케어로부터 구조된 토리는 최초 유기견 퍼스트독으로 온국민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동안 검은 개에 ‘잡종’이라 불리는 혼종견으로 번번이 입양에 실패하면서 2년 넘게 입양센터에서 남겨진 4살짜리 수컷 강아지다.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검은개 ‘토리’가 입양처를 찾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대통령 당선 후 퍼스트독으로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달 14일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독으로 입양하겠다”라며 토리 입양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케어는 일반인과 동일한 입양 절차를 통해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입양절차를 진행해 왔다. 일반인의 경우 통상 입양 신청과 심사기간은 대략 1~2주. 문재인 대통령은 밀린 국정수행과 해외 순방 등 바쁜 일정으로 인해 청와대 입성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던 중 동물권단체 케어가 토리를 데리고 청와대로 방문해 입양성사가 이루어지게 됐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유기견 ‘토리’와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까지 두 마리의 퍼스트독과 퍼스트캣과 생활하게 됐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유기견 입양에서 입양가족이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순간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절차"라며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뜻깊은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토리를 맞은 것은 우리나라 유기견 입양에 모범적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는 토리 입양과 개식용 단계적 금지와 동물보호 주무부처 환경부 이관 등 동물정책 제안서도 전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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