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감동 '군함도'
끝나지 않은 아픔 '택시운전사'
유쾌·통쾌 '청년경찰'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
군함도 vs. 택시운전사 '빅매치' 제작비 각각 260억.150억 투입 1000만 영화 탄생 여부 주목
박서준.강하늘 내세운 '청년경찰' 청년들의 무모한 도전 흥미로워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장산범' 스릴러 퀸 염정아의 열연 기대
끝나지 않은 아픔 '택시운전사'
유쾌·통쾌 '청년경찰'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
군함도 vs. 택시운전사 '빅매치' 제작비 각각 260억.150억 투입 1000만 영화 탄생 여부 주목
박서준.강하늘 내세운 '청년경찰' 청년들의 무모한 도전 흥미로워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장산범' 스릴러 퀸 염정아의 열연 기대
한 해 중 가장 뜨거운 성수기를 맞은 여름 극장가에 빅매치가 시작됐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라는 걸출한 대작을 들고 1000만 고지를 노리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대작 격돌을 피해 '청년경찰'과 '장산범'으로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
올 여름 극장가의 가장 주목되는 대결은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다. 두 작품 모두 아픈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묵직한 스토리에 화려한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흥행 성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장가는 올해 단 한편도 나오지 않은 천만 영화가 이번 대결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0억,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두 영화는 각각 최소 700만명, 450만명의 관객이 찾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첫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지난 26일 개봉한 '군함도'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다룬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화려한 배우진의 만남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출발 성적도 좋다. 개봉 첫 날 100만명에 가까운 97만여명이 찾아 누적관객수 99만1975명을 기록했다. 60만장이 넘는 역대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군함도'의 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최고다. 종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미이라'의 개봉 첫날 스코어인 87만2965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천만 영화 '부산행'의 87만2673명,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최고 흥행작 '명량'의 68만2701명도 뛰어넘었다.
아픈 역사의 속살을 드러낸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띈다.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부성애를 그린 황정민을 비롯해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의 거친 듯 인간적인 모습, '태양의 후예'에 이어 다시 한번 군복을 입은 송중기, 체중을 36.5kg까지 감량하며 투혼을 발휘한 이정현까지 영화에 힘을 실었다. 사상 유례없는 초대형 세트는 생생함을 더했고, 살고자 하는 조선인들의 열망이 폭발하는 대규모 탈출신은 여름 대작으로서 화려한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낸다.
'군함도'가 뜨겁고 화려하다면 '택시운전사'(8월 2일 개봉)는 담백한 편이다. '군함도'와 같은 날 맞대결을 피해 일주일 늦게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송강호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난 영화다. 평범한 소시민과 외신 기자의 눈으로 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리며, 송강호와 유해진, 류준열 그리고 독일의 영화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의 연기 호흡이 좋다.
특히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으로 분한 송강호는 이 영화로 다시 한번 '흥행 불패' 배우로 거듭나게 될지 주목된다. 통금시간 전에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아무것도 모른 채 독일기자 '피터'와 광주로 떠나는 그는 언제나 그렇듯 인간적인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만 비극적인 상황을 스크린에 옮겼음에도 피와 눈물로 얼룩진 화려한 씬보다 인간의 내면에 집중해 따스한 여운을 남긴다.
박서준, 강하늘 등 두 명의 청춘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청년경찰'은 가벼운 코믹수사물이다. 경찰대생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수사 과정을 그리며 '군함도' '택시운전사'의 무거움 사이를 파고든다. 청춘들의 무모한 도전이 가득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수사 과정을 담은 흥미로운 스토리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듯하다. 8월 9일 개봉.
'장산범'은 올 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한국 공포 영화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화, 홍련'(2003) 이후 14년만에 공포물로 돌아온 원조 '스릴러 퀸'인 염정아와 박혁권 등이 출연한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17일 개봉.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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